자체사업 '전자BG' 수익성 ↑
9684억 규모 대규모 증설 발표
자사주 3조원 소각 주주환원도
SK실트론 인수로 사업영역 확장

두산 두산 close 증권정보 000150 KOSPI 현재가 1,474,000 전일대비 42,000 등락률 +2.93% 거래량 88,725 전일가 1,432,000 2026.09.22 15:30 기준 관련기사 전기요금 동결 속 원가 부담…신용·미수 관리가 필요하다면 원전의 ‘뇌’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최대 4배까지 투자 기회 살리려면 북미 공급망 진입한 전력 케이블주…최대 4배까지 투자 여력 확보하려면 이 '반도체 회사'로 본격적인 변신에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중공업 이미지가 강했던 두산이지만, 자체 사업인 전자BG가 CCL(동박적층판)을 토대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자BG가 최근 대규모 증설을 결정한 데 이어 주주환원 소식까지 맞물리며 주가도 재평가받고 있다.


[이주의 관.종]'전자'가 견인하는 두산…AI 사이클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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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두산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두산테스나 등 지분을 30% 이상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자체사업으로 전자BG와 디지털이노베이션BU(DDI), 두타몰 등을 갖췄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조5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884억원으로 같은 기간 37.8% 늘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 '효자'는 자체 사업 중 하나인 전자BG 부문이다. 전자BG 영업이익이 2013억원으로, 두산 전체 영업이익의 41.2%를 차지했다.


역대급 증설·주주환원…주가↑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두산 주가는 21.56% 상승했다. 지난달 21일 107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이달 21일에는 14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장중에는 15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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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BG의 대규모 증설 발표가 이같은 상승세를 이끌었다. 두산은 지난 18일 9684억원 규모 CCL(동박적층판) 생산 능력 확대 투자를 발표했다. CCL은 PCB(인쇄회로기판)의 기초 소재로 AI 가속기, 네트워크 스위치, 광모듈 등에 활용된다. 이번 증설은 국내에 직접 수행하는 4210억원, 100% 종속회사인 중국 창수법인을 통한 해외 투자 5474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결국 이번 증설은 시장에서 부족했던 CCL 물량을 공급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CL 수요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늘어나고 있고, 가격 역시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그간 전자BG는 기존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는 등 생산능력이 제한돼 수요 증가 대응이 어려운 점이 있었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이번 증설을 통해 기존 고객사의 물동량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신규 주문형반도체(ASIC) 고객사 확보 역시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고객사 다변화는 중장기적으로 가격 및 물량 협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증설 후 전자BG의 매출액 기준 생산능력(Capa)이 7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민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2조6000억원 수준인 생산능력이 2029년에는 7조원으로 약 2.7배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기존 투자 계획은 2028년까지 7500억원의 매출 생산능력 증가였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기존 투자 대비 483%가 증가했다"며 "중장기 성장성을 큰 폭으로 상향시키는 공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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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주주환원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은 지난 17일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중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로 평가한다"며 "증설, 연내 자사주 전량 소각, SK실트론 인수 등 시장과 약속한 밸류업 이행 신뢰도가 상장사 중 가장 높다"고 했다.


여기에 SK실트론 인수까지 완료되면 두산은 반도체 후공정(두산테스나), CCL(전자BG)에 이어 웨이퍼까지 진출하며 반도체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대규모 투자, 부담은 없나

두산 전자BG의 이번 증설은 사내 보유 현금 및 차입으로 진행된다. 별도의 유상증자나 메자닌 등 자금조달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조3000억원 규모의 SK실트론 인수에 더하면 차입 조달이 증가하는 셈이다.


현재로서는 두산의 자금 대응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는 게 신용평가사의 의견이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전자BG의 제고된 이익창출력과 보유 자산가치, 두산그룹 최상위 지배기업으로서의 대외신인도 등에 기반한 재무 융통성으로 투자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수한 사업경쟁력과 증설 후 현금창출력 확대 전망을 고려할 때 증설 투자로 늘어난 차입 부담 또한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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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I 수요 폭증'이라는 전제가 흔들릴 경우 재무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 수석은 "이번 투자 결정이 AI 관련 고성장 수요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이뤄진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수요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 가능성은 상존한다"며 "증설 이후 수요 증가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가동률 저하로 투자회수 기간이 장기화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증설 과정에서 확대된 재무 부담의 완화 시점 또한 지연될 가능성이 내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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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L의 대체 소재로 떠오르는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에 대한 위기감도 있다. 최근 엔비디아의 차세대 '루빈 울트라'에 PTFE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PTFE의 부상은 기존 고사양 CCL의 전면 대체가 아닌, AI PCB 고도화에 따른 소재의 용도별 세분화 과정으로 판단한다"며 "블랙웰, 루빈까지 컴퓨터 보드 솔벤더 지위를 유지하는 두산 전자BG의 차별화된 CCL 기술력과 높은 진입장벽이 재차 부각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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