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완전한 비핵화 한 번에 기다리는 건 비현실적"
李대통령, 유엔총회 참석 계기 AP 인터뷰
"北핵, 멈추고 줄이고 폐기"
유엔서 '단계적 비핵화' 제안
"한미 모두 조건 없는 대화 열려 있어"
"정상 간 정치적 결단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의 해법으로 '중단→감축→폐기'의 단계적 비핵화 구상을 재차 제시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른 만큼 완전한 비핵화를 한 번에 달성하기를 기다리기보다 추가적인 핵 능력 고도화를 먼저 멈춘 뒤 감축과 폐기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유엔(UN) 총회에서 이 같은 '단계적·실용적 해법'을 국제사회에 제시할 방침이다.
AP통신은 21일 (현지시간) 이 대통령 유엔 총회 참석에 앞서 진행한 이런 내용의 서면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달리는 자동차의 방향을 바꾸려면 일단 멈춰 세워야 한다"며 "중단과 감축, 폐기로 이어지는 단계적 접근이 북한 핵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실용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이미 크게 고도화됐다는 점을 단계적 접근의 이유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발전한 정도를 고려하면 완전한 비핵화를 한꺼번에 달성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현실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며 "그사이 북한의 핵 능력은 계속 고도화되고 위협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 핵 능력을 우선 동결하고 상응하는 경제적·정치적 조치를 제공하면서 최종적인 비핵화로 나아가는 단계적 접근법을 보다 분명하게 제시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이 핵무기 57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핵탄두 보유량이 100기를 넘어섰을 가능성도 제기한다고 AP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도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한반도 평화 구상을 설명할 계획이다. 최근 제안한 한국전쟁의 공식적 종식을 위한 관련 당사국 간 대화 역시 북한 핵 능력을 억제할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제재 완화를 하고도 핵 동결을 하지 않는 상황 등을 막기 위해 한국·미국·북한 모두에 이익이 되는 틀을 만들기 위한 포괄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에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로 나아가는 것이 안전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위한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길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모두)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하는 데 열려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정상 차원의 정치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정상이 직접 만나 신뢰를 쌓고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 규모를 축소한 데 대해서는 북한에 미국의 비적대적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싼 맛에 자주 갔는데 찝찝하네"…유명 커피 프랜...
한편 오는 현지시간 22일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의 협상 순서를 재설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완전한 비핵화만을 전제로 대화를 미루기보다 핵·미사일 능력의 추가 고도화를 먼저 차단하고, 이를 출발점으로 감축과 폐기까지 단계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이다. 북한이 대화 제의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외교가 다시 가동될 수 있을지가 이번 구상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