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원·달러 환율이 최근 두 달 간 1300원대로 급락하면서 은행의 외화 위험가중자산(RWA)이 최대 15%가량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통해 약 0.5~0.6%포인트의 자본 버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22일 한국은행이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환율 변동성이 금융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추정됐다고 밝혔다.

한은 "최근 환율 급락으로 은행 외화 RWA 최대 15% 감소"[금융안정상황]
AD
원본보기 아이콘

환율 등락은 은행권의 재무상황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친다. 우선 외화자산의 원화환산액과 통화파생 익스포저 관련 신용 RWA 변화를 통해 RWA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은행의 자본비율 관리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또 외환 및 통화파생 손익을 통해 은행 순이익도 영향을 받게 된다.

한은에 따르면 2022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원·달러 환율이 330.7원 상승하면서 국내은행의 외화 RWA는 해당 기간 51.3% 증가했다. 이에 국내 은행은 그간 1.5%포인트의 자본비율 하락 압력을 받아온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분기에도 예상치 못한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외화 RWA가 확대하면서 전분기 말 대비 0.46%포인트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7월 들어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은행권의 부담도 다소 완화됐을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최근 5년 내 환율이 하락했던 시기의 외화 RWA 감소분을 반영해 추정한 결과, 최근 두 달 간 원·달러 환율이 165원 하락하면서 외화 RWA는 9.3~15.4%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3분기 자본 부담도 일부 덜어냈을 가능성이 있다. 과거 환율 하락기에 비춰볼 때, 올해 7~8월 중 환율 하락분을 적용해보면 약 0.5~0.6%포인트의 자본 버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환율 상승시 확대되는 통화 파생상품 관련 증거금 납입 규모 역시 올 2분기 기준, 2022년 레고랜드 사태의 70% 수준에 그쳐 국내 은행이 감내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감독 기준을 큰 폭 상회하는 114.0%를 유지했다.


한편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은 최근의 환율 변동에도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과거 환율 하락 폭이 컸던 시기에 증권사의 외환 및 통화파생관련 손익이 줄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환율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관련 손익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외환위험액 규모가 크지 않고, 총위험액대비 비중이 올해 2분기말 3.4%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환율 등락이 증권사의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보험사 역시 상당한 규모의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 통화파생거래를 통해 환헤지하고 있어 최근 환율 변동성이 이들 포지션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중립적인 상황이라고 한은은 평가했다.

AD

한은은 "그동안 높은 환율 수준이 비교적 오랜 기간 지속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으나 양호한 금융기관의 복원력 등에 힘입어 금융부문에 미친 충격은 과거 환율 급등기에 비해 크지 않았다"며 "다만 향후 중동 상황과 국제유가 동향, 주요국 정책금리 및 국채금리 향방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 대응 여력과 함께 대출 여력도 확보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