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트랜드로 부상
2억 8200만 명 돌파, 성인 25.1%
1인 가구로 소비 패턴 구조 바뀌어

편집자주거대하고 복잡한 중국의 경제, 사회, 문화 방면의 재밌는 이야기를 파헤쳐 알짜배기만 쏙쏙 '압축 해제'해 드리는 연재 기획입니다.

중국에서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면서 '싱글 경제'(독신경제·單身經濟)가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민정부와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 현지 미혼 남녀(미혼, 이혼, 사별 포함)는 2억 8200만 명에 달해 전체 성인 인구의 25.1%를 차지했다. 올해 말에는 3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될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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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결혼 적령기 미혼 인구는 약 1억 2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76% 이상은 결혼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독거노인' 등 노년층 1인 가구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따른 1인 경제의 연간 소비 규모는 13조 위안(약 2642조 38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중국 전체 소비재 소매 판매액의 약 2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수십 년 간 다인(多人) 가구 중심의 소비 패턴이 1인 가구로 구조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현지에서는 혼자 밥을 먹고 살며 여가를 보내는 삶이 더 이상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고착화된 현실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중국 부동산 연구 플랫폼 베이커연구소의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0~50세 청년 및 장년층 1인 가구는 약 1억 100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20~39세 젊은 1인 가구만 8300만 명에 이른다.

젊은 층, 현실적 대안으로 '독신' 선택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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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1인 라이프가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 '치솟는 물가(비용) 부담'이 언급된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베이징·상하이 등 1선 도시 기준으로 신혼집 마련과 결혼식 비용 등에 통상 150만~200만 위안(약 3억 1000만~4억 1200만 원)이 소요된다. 이는 결혼에만 들어가는 비용일 뿐 이후 펼쳐지는 자녀 출산, 육아 비용과 주택 담보 대출 상환 부담 등까지 고려하면 부담은 더 커진다. 현지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여러 선택지 중 전통적인 가정이 아닌 '독신(싱글)의 삶'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인구 구조 변화는 산업 지형도 바꾸고 있다. 현지 레스토랑과 훠궈 전문점 등에서는 몇 년 전부터 1인 메뉴가 자리 잡았다. 마트와 편의점에도 1인용 간편식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1인 식사가 보편화되면서 올해 더우인(중국판 틱톡) 내 '1인 훠궈' 거래액은 전년 대비 234% 급증했고, 구매 참여자 수도 114% 늘었다.


19일 란징뉴스는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혼밥과 미니 밥상이 인기"라면서 "소비자층은 여성이 가장 많고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와 30대 젊은 층이 주를 이룬다"고 전했다. 이어 "남에게 방해받지 않고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어 Z세대의 파편화된 사회적 욕구와 정확히 맞물린다"고 분석했다.


소형 주택·스마트 보안, 의료 동행까지 확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중국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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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및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 1인용 식탁, 미니 냉장고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형 아파트 맞춤형 리모델링 시장도 덩달아 급상승했다. 중국건축장식협회와 주택 플랫폼 투바투(Tubatu)에 따르면 올해 현지 주택 장식 시장 규모는 약 3조 2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 중 90㎡ 미만 소형 아파트 거래량이 41%를 차지했다.


혼자 사는 삶에서 오는 불안감은 보안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중국 스마트 보안 시스템 시장 규모는 약 850억 위안(약 17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3년간 연평균 30%의 높은 성장률이다. 시장은 스마트 도어록(40%), 가정용 스마트 카메라(30%), 창문 센서 및 비상 호출 장치 등이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혼자 병원에 가기 힘든 이들을 위한 '유료 의료 동행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저옌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상업용 의료 동행 서비스 이용 건수는 수백만 건 단위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주 소비층은 도시 지역 독신 여성으로 나타났다. 온종일 동행하는 서비스 가격은 보통 150~400위안 선이다. 혼자 병원을 찾을 때, 갑작스러운 이상 증상 시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는 불안감이 서비스 수요를 이끄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로움 상술 비판 속 "3억 명 위한 시장 안착이 현실적 대안"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싱글 경제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확대돼 20조 위안(약 4065조 2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1인 경제를 두고 '외로움을 파는 것'이라거나 사회 분열을 심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반면 1인 가구는 이미 보편화됐고, 3억 명에 달하는 1인 가구가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시장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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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업의 새로운 사명감"이라며 "가격뿐만 아니라 시간, 편의성, 정서적 가치를 포괄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기반을 탄탄히 다져야 1인 경제 시장이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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