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CP·단기사채 40조원대 순발행
대고객 RP도 17.9조원 증가
복합충격 땐 자본비율 195.4%→162%

증권사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객자금 유입과 기업금융 확대로 자산·부채를 단기간에 키운 가운데 단기자금 조달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유동성·신용·시장 분야의 복합 리스크를 겪을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22일 '2026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내 '증권회사의 유형별 잠재리스크 점검(김상욱, 고은아, 황보현, 문성원, 김창훈, 이영선)'을 통해 현재 증권사의 자본과 유동성 상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단기차입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장기 운용 형태의 모험자본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산·부채 간 만기 불일치가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 "증권사, 단기자금 조달 빠르게 증가…복합리스크 경계해야"[금융안정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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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단기자금 조달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금융과 유가증권 운용 확대, 신용공여 재원 확보,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부담 증가 등으로 증권사의 자금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가 각각 23조원, 17조3000억원 순발행됐다. 증시자금을 바탕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조달 규모가 증가하면서 대고객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잔액도 올해 2분기 13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권사들이 단기로 조달한 자금을 회사채, 신용공여 등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어 시장 수급이 경색되고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지적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채권과 신용공여의 만기는 각각 1.7년, 4.3년인 반면 조달수단인 RP 매도의 만기는 8.5~17.6일, CP·단기사채는 0.46년이다.

기업금융 확대에 따라 회사채 투자도 증가해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거나 기업 신용도가 악화될 경우 증권사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증권사의 회사채 투자는 2024년 1분기 43조5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65조6000억원으로 22조1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비우량·무등급 회사채는 같은 기간 11조1000억원에서 19조6000억원으로 8조5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위험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PF 부실이 이어질 경우 증권사의 신용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PF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올해 2분기 말 22.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시장금리와 주가 변동에 따른 시장리스크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올해 2분기 말 증권사의 유가증권 규모는 559조2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채권이 56.2%를 차지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치가 하락해 증권사의 평가손익과 자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증권사가 보유한 주식(15.2%)과 펀드(11.7%)도 국내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평가·매매손익의 변동 폭이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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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2020년 자산가격 조정(주가 급락·신용스프레드 확대), 2022년 자금경색(시장금리 상승·차환리스크 확대 등) 등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충격을 가정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올해 2분기 기준 유동성확보비율은 116.4%에서 106.4%로 10.0%포인트, 자본비율은 195.4%에서 162.0%로 33.4%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자기자본 대비 위험액, 채무보증 부담이 크고 기업신용공여 등 운용구조가 서로 유사한 회사들의 경우 복합충격 시 재무건전성 지표가 크게 저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채무보증 부담이 큰 증권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리스크와 손실흡수 여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증권사, 단기자금 조달 빠르게 증가…복합리스크 경계해야"[금융안정상황] 원본보기 아이콘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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