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0% 폭락하더니 결국…"이제 우량주 아냐"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의 굴욕
폭스바겐, 15년 만에 유로스톡스50 주가지수 퇴출
中에 밀리고 구조조정·주가부진 겹쳐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유로존 대표 우량주 지수인 유로스톡스50 주가지수에서 15년 만에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와 판매 부진,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부담이 겹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유럽 자동차 산업 전반에 닥친 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수 운영사 스톡스는 이날 거래부터 폭스바겐과 네덜란드 정보서비스업체 월터스클루어를 유로스톡스50에서 제외하고, 핀란드 통신업체 노키아와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를 새로 편입했다. 폭스바겐이 유로스톡스50에서 빠진 것은 2011년 이후 15년 만이다. 2000년 처음 유로스톡스50에 편입됐던 폭스바겐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한 차례 제외된 바 있다.
폭스바겐의 퇴출 배경에는 연이은 주가 부진과 구조조정 문제 등이 자리하고 있다. 폭스바겐 주가는 최근 확정한 대대적 구조조정 계획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서만 30% 안팎 떨어졌다. 2021년 고점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당시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FT는 이는 16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고 전하며 "현재 낮은 기업가치에는 구조조정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돼있다"고 분석했다.
폭스바겐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비용 부담이 오히려 실적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경영진은 이달 초 감축 인력을 기존 5만명에서 10만명으로 늘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감독이사회에서 승인받았다. 그러나 지난 18일 추가 구조조정 비용과 중국 시장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4.0~5.5%에서 최대 1%로 대폭 낮췄다.
구조조정 강도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21일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에서 열린 직원회의에서 "2024년에 합의한 조치만으로 충분하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프로그램을 다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폭스바겐이 유럽 내 과잉 생산능력과 미국의 관세 등 복합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움은 폭스바겐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자동차업계 전반의 문제라는 우려도 나온다. FT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유럽 자동차업계 전반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피아트와 푸조 등을 거느린 스텔란티스도 지난해 유로스톡스50에서 제외됐다. 폭스바겐까지 빠지면서 현재 지수에 남은 자동차주는 페라리와 BMW, 메르세데스 벤츠뿐이다. 마이클 틴달 HSBC 글로벌 자동차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FT에 "업계 전체가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에 직면했다는 인식 때문에 주가가 눌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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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지수 퇴출이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구조조정이 재무 성과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유로스톡스50 재편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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