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시안게임, 개막 직후부터 각종 운영 논란
자국 매체도 "사상 최악이라는 목소리 나와"
"이럴 거면 왜 유치했나" "흑역사" 여론도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개막 직후부터 숙소 부족과 선수 식사 부실, 국가 연주 오류 등 운영 문제를 잇달아 드러내면서 자국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일부 선수들이 숙소 예약 문제로 크루즈 선박 로비에서 쪽잠을 자는 모습. Arin_Yumi 엑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일부 선수들이 숙소 예약 문제로 크루즈 선박 로비에서 쪽잠을 자는 모습. Arin_Yumi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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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매체 '슈에이샤 온라인'은 "일부 선수단은 숙소가 없어 일본에 사는 자국민 가정집에 묵는 실정"이라며 "숙소를 배정받아도 남녀가 같은 방에 배정되거나 예약이 겹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식사량이 지나치게 적다는 불만과 한국 축구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야구장으로 향한 사례를 소개하며 "대참사가 예감된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숙소에서 물이 새는 등 시설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며 "'사상 최악'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가 '일본 스포츠계의 흑역사'로 남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돈도 없으면서 왜 유치했나"…일본 안에서도 자조


실제로 미흡한 대회 운영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열린 남자 하키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경기에서는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됐고, 조직위 관계자들이 한국 선수단을 찾아 사과했다. 이튿날 여자 핸드볼 한국과 홍콩의 경기에서는 양국 국가가 모두 연주되지 않았다. 또 근대5종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을 대만의 공식 국호인 '리퍼블릭 오브 차이나(중화민국)'로 소개하는 일도 벌어졌다. 숙소 환경에 대한 불만도 컸다. 정재용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은 AFP통신에 "키가 2m를 넘는 선수들이 침대에서 다리조차 뻗지 못한다. 상식 밖의 상황"이라며 숙소 환경을 '역대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시가키 노리코 참의원(국회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회 운영과 관련해 믿기 어려운 일이 계속해서 기사화되고 있다"며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철저히 검증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적었다. 지방의회를 중심으로는 대회 운영을 맡은 업체에 부실이 없었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 누리꾼 사이에서도 "돈도 없으면서 이런 대회는 왜 유치했나" "대형 스포츠 이벤트 유치는 물 건너갔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선수촌 취소·인원 초과에 예산 한계…책임 논란 계속


14일 일본 나고야에서 사람들이 아시안 게임 표지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4일 일본 나고야에서 사람들이 아시안 게임 표지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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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는 2024년 12월 건설 자재비 급등을 이유로 선수촌 건립을 취소했다. 대신 나고야항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에 4000명, 컨테이너형 임시 숙소 약 200동에 2000명, 시내 호텔에 9000명을 수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참가 인원이 계획을 훌쩍 넘어섰다. 개최도시 계약상 참가 인원 상한은 1만5000명이지만, 대회 주최 기관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지난달 1만7000명 이상이 참가한다고 공개했다. 그러자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 겸 조직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예산은 1만5000명분밖에 준비하지 않았다"며 초과분 비용은 부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되자 오무라 지사는 지난 2일 "절충점을 찾았다"며 선수 숙소는 전원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과 인원인 코치·스태프의 숙소는 각국 올림픽위원회가 직접 확보하고 비용도 부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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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는 지난해 12월 OCA가 종목 2개를 추가하라고 요구했을 때도 "솔직히 인력도 예산도 한계"라며 난색을 보였고, 중앙정부에는 재정 지원을 거듭 요청해 왔다. 예산 부족에 따른 차질을 조직위도 예상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파행 책임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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