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톤 아이디어 30건 현장 적용…7건은 적용 완료
AIR·체키 등 계열사 확산…발전소 특화 모델도 개발
생성형 AI 유행 좇기보다 현장 문제에 집중

"저희는 스스로 인공지능(AI) 하는 조직이라고 부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을 더 발전시키는 '혁신 조직'입니다."


김진아 GS 상무는 21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5회 GS그룹 해커톤에서 GS의 AX 전략을 이같이 설명했다. 생성형 AI 열풍에 무작정 올라타기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문제를 찾아 가장 적합한 기술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김진아 GS 상무가 21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5회 GS그룹 해커톤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GS

김진아 GS 상무가 21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5회 GS그룹 해커톤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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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커톤에서는 약 250개 팀이 문제를 제시했고, GS는 이를 원인별로 묶어 그룹 차원의 개선 과제로 들여다보고 있다. 김 상무는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기보다 어떤 문제를 가지고 왔는지를 많이 본다"며 "직원 수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회사 차원에서 시스템이나 프로세스를 바꾸는 방식으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실제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GS 해커톤에서 나온 아이디어 가운데 약 30건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으며 7건은 적용을 마쳤다. 대표적인 사례가 안전관리 AI 에이전트 '에어'(AIR·AI Risk Assessment)다. 제3회 해커톤에서 GS파워 직원 5명이 제안한 AIR는 작업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위험 요인과 위험등급, 예방 대책 등을 제시하는 서비스로 발전했고 현재 330개 회사가 사용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체키'도 해커톤을 통해 만들어진 대표 사례다. 마케팅 콘텐츠가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맞는지, 혐오 표현 등이 포함됐는지를 AI가 검수하는 서비스로 GS리테일뿐 아니라 GS칼텍스·GS건설·GS아트센터·GS스포츠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GS는 산업 현장에 특화된 AI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AI 모델 스타트업과 함께 발전소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발전소의 도면과 운전 데이터, 정비 이력, 알람 등을 이해해 현장 판단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김 상무는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와 알람을 정확히 분석하고 도면과 로직을 이해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직원 대체 수단으로 보는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김 상무는 "업무를 AI에 위임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이는 인력 감축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반복적인 수작업과 비효율을 줄이고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와 현장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AI 리셰이프'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가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문제를 말할 수 있는 조직'이다. GS는 2020년부터 현장의 문제를 공개하고 디지털로 해결하는 '52g'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1만명이 참여했고 약 230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김 상무는 "조직이 가진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장의 문제를 오픈하지 못하거나 오픈하기 싫어하는 것"이라며 "누구나 현장의 문제를 말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문화가 GS그룹의 가장 중요한 문화적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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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의 해커톤도 이 같은 문화를 확산하는 장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김 상무는 내년 해커톤의 주제가 AI가 아닐 가능성도 언급했다. AI뿐 아니라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그 시점에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기술을 주제로 삼겠다는 것이다. "문제를 언제든지 가져올 수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술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으로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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