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보험 가입 8% 늘었는데…보험금 못 받은 건 92% 급증
항공 지연 부지급률 3년 새 2배
해외여행 증가로 여행자보험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보험금 청구건수보다 부지급건수가 훨씬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기 지연·결항과 수하물 지연·분실 담보의 부지급률이 높았고, 보험사별 격차도 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5개 손해보험사(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해외여행자보험 자료에 따르면 보험금 청구건수는 2023년 12만4427건에서 지난해 13만4636건으로 8.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지급건수는 2247건에서 4306건으로 92% 급증했다. 전체 청구건수 대비 부지급률도 2023년 1.81%에서 지난해 3.20%로 상승했다.
항공기 지연·결항 담보의 부지급률은 지난해 8.36%로, 2023년 4.24%에서 약 두 배로 높아졌다. 청구건수는 같은 기간 1만2277건에서 2만1892건으로 78.3% 늘었지만, 부지급건수는 520건에서 1830건으로 251.9% 증가했다.
위탁수하물 지연·분실은 부지급률이 더 높았다. 지난해 청구 2299건 가운데 375건이 부지급돼 16.31%를 기록했다. 2023년 6.11%에서 3년 만에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보험사별 격차도 컸다. 올해 1~7월 항공기 지연·결항 담보 부지급률은 DB손해보험이 15.14%로 가장 높았고, 삼성화재 5.63%, 현대해상 4.43%, KB손해보험 2.53%, 메리츠화재 1.30%였다. 최고·최저 보험사 간 차이는 약 11.6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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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의원은 "여행자보험은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어 소비자가 보장조건을 꼼꼼히 살피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여행자보험 시장이 커지는 만큼 보험사별 보장조건과 실제 지급·부지급 현황을 소비자가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도 보험사별 부지급률 격차의 원인을 점검하고 가입 단계에서 핵심 보장·면책조건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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