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붐 속 의대 인기 떨어져
낮은 임금·과중한 업무 등이 이유

인공지능(AI)과 로봇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공대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에서 의대 진학과 의사 직종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낮은 임금과 과중한 업무 등이 주된 이유로 지목된다.


의대 합격선도 하락…우수 인재들 진로 변경 고민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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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우수한 인재들이 의대에 입학한 뒤 진로 변경을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의대 합격선 자체도 하락하는 추세다. 중국에서 의사가 안정적인 직업으로 자리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수련 기간의 낮은 임금, 취업난, 야간 근무를 포함한 과중한 업무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의 한 대학 임상의학과 5학년생인 황차오위안은 코로나19 기간 의료진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의대 진학을 선택했다. 그러나 현재는 컨설팅 업계로의 진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마지막 학년에 12개월간의 무급 인턴 과정을 거친 그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 조치로 인해 젊은 의사와 중견 의사들이 모두 일자리 부족과 낮은 임금,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AI 등 이공계 전공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의대에 대한 선호도는 점점 더 떨어지는 모습이다. SCMP는 중국 저장성의 입시 결과를 분석한 현지 매체를 인용해 올해 중국 광둥성의 명문인 중산대학 의학과에 합격한 수험생 중 최저 합격자 석차가 지난해보다 1300등이나 낮아졌다고 전했다.

의사 되려면 최소 11년…수련의 28% 월급 20만원도 못 받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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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은 지역별로 모집 정원과 합격선이 다르다. 특히 합격선 하락은 5년제 학부 임상의학 과정에서 두드러졌다. 해당 과정의 졸업생은 병원에서 3년간 레지던트 수련을 받아야 하는데, 수련의 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 최근에는 석사 이상 학위가 사실상 기본 요건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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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의대 진학부터 수련 과정까지 모두 마치는 데는 최소 11년이 걸린다. 어렵게 수련 과정에 들어가더라도 정규 의료진과 비슷한 임상 업무를 수행하면서 받는 보수는 낮은 편이다. 중국 의료정보 플랫폼 딩샹위안의 2020년 조사에서는 수련의의 약 28%가 월 1000위안(약 20만원) 미만을 받았고 8%는 소득이 전혀 없었다. 월 3000위안(약 58만원)을 넘게 받는 비율도 32%에 그쳤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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