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등 10여명 합동대응단 조사
압수물 분석 결과 따라 대상 확대될 수
조사 마무리까지 6개월 이상 전망

기술수출을 둘러싼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에 휩싸인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를 두고 바이오 업계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대표이사의 가족까지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 높아졌는데, 아직까지 이들은 조사 대상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바이오 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이상훈 대표를 포함한 에이비엘바이오 임직원 1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 안팎에선 합동대응단의 압수수색 이후 이 대표의 가족이 의혹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으나 본지 취재 결과 이 대표의 가족은 현재 조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에이비엘바이오 사옥. 에이비엘바이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에이비엘바이오 사옥. 에이비엘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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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대응단의 조사 상황을 잘 아는 금융권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 대표의 가족이 이번 의혹과 관련해 조사 대상에 올랐다는 얘기는 적어도 현 시점을 기준으론 사실과 다르다"고 본지에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4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약 4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1월 미국 일라이릴리와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합동대응단은 에이비엘바이오 임직원 일부가 이런 사실에 대한 공시를 앞두고 불법적으로 주식을 거래한 정황을 포착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대응단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에이비엘바이오 본사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이번 조사는 한국거래소의 이상거래 심리에서 시작됐다.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사건은 통상 심리와 조사, 조치의 세 단계를 거친다. 거래소는 공시 시점을 전후해 평소 하지 않던 대량 매매가 나타난 계좌를 찾아내고, 계좌 주인이 내부자로 의심되면 심리 자료를 금융당국에 넘긴다. 합동대응단은 이 자료를 토대로 압수수색과 문답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조사가 끝나면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거쳐 과징금 부과나 수사기관 고발 등 조치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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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미래가치, 연구개발이나 경영의 투명성이 생명과도 같은 바이오 기술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 알려진 범위 이상으로 조사 대상이 확대될지 여부가 중대한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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