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로부터 건기식 원료 인정 받아
농진청, 인체적용시험서 악력 5.4㎏ 증가 등 근력 개선 확인
춘천 '곤충산업 거점단지' 조성…'고소애' 원료 본격 생산 예정

갈색거저리 애벌레(밀웜) 단백질을 효소 등을 이용해 아미노산으로 분한 '가수분해물'이 근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됐다.


농촌진흥청은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 가수분해물이 '노화로 인해 감소할 수 있는 근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받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등록됐다고 21일 밝혔다.

'근력 유지'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료 인정받은 고수애와 관련 제품. 농진청

'근력 유지'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료 인정받은 고수애와 관련 제품. 농진청

AD
원본보기 아이콘

농진청은 올해 3월 식품공전에 고소애를 일반식품 원료로 등록한 이후 새로운 단백질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수술 후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영양개선에 관한 임상 연구에서는 고소애가 근 감소 억제와 면역세포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항암치료 중인 환자에게 고소애 셰이크를 섭취토록 한 결과 단백질 섭취율이 높아졌다. 근육량 확대와 항암 부작용 완화 등의 긍정적 효과도 확인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고소애 건조 분말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근력 유지에 도움을 주지만, 고분자 단백질 특성상 소화·흡수에 시간이 걸리고 다양한 제형으로 가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에 고소애 탈지 분말에 가수분해 효소를 처리해 고분자 단백질을 저분자화하는 '가수분해물 제조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고소애 가수분해물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50~75세 성인 44명을 대상으로 12주간 1일 2g의 고소애 가수분해물을 제공하는 인체적용시험을 실시했다. 이 결과 악력이 평균 21.4㎏에서 26.8㎏으로 5.4㎏ 증가해 근력 지표가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또 '5번 의자 앉았다 일어서기 검사'에서도 소요 시간이 7.38초에서 6.23초로 줄어 신체 수행 능력이 향상됐으며, 무릎관절을 펴고 체중을 지탱하는 대퇴사두근 중 신전근은 7.7배, 굴곡근은 2.3배 근력이 증가하는 것도 확인했다.


농진청은 고소애의 산업적 활용 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곤충 원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인 곤충산업 거점단지를 강원 춘천에 최초로 준공했다. 연간 1000t까지 생산이 가능한 시설에서 건강기능식품과 음료, 단백질 가루(파우더), 특수의료용도식품(메디푸드) 등 다양한 제품에 들어갈 고소애 원료가 본격적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AD

김남정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이번 성과는 곤충이 일반식품에서 기능성 원료로 도약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확대해 곤충 단백질의 기능성 원료화 및 제품화를 추진하고, 우리 농업 생태계의 확실한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