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태상어 추정 개체 사흘째 목격
뜻밖의 '밈 테마주' 현상까지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3m가 넘는 상어 한 마리가 부산의 주말 풍경은 물론 증시까지 흔들고 있다. 상어를 직접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람객이 몰리며 인근 카페와 푸드트럭이 뜻밖의 특수를 누린 데 이어, '아기상어'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더 핑크퐁 컴퍼니 주가까지 장중 11% 넘게 치솟았다. 온라인에서는 급기야 북항 친수공원을 '부산 상어 박람회'라고 부르는 농담까지 등장했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로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 문자까지 보냈지만 주말을 맞아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뉴스

부산시는 상어 출몰로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 문자까지 보냈지만 주말을 맞아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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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산시와 해경 등에 따르면,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사흘 연속 3~4m 크기의 상어가 목격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갈색을 띠는 몸과 크기 등을 토대로 이 상어를 약 3.5m 크기의 '무태상어'로 추정했다. 다만 사흘 동안 목격된 상어가 모두 같은 개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상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8일 오전 9시께다. 이후 상어가 수로를 유영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순식간에 부산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일부 영상은 조회 수가 수백만회를 넘어섰고, 수로 주변에는 상어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리는 시민 수백명이 줄지어 섰다. 상어가 5~10분 간격으로 수면 가까이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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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직관'을 위해 다른 지역에서 부산까지 찾아오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상어를 보러 부산 당일치기를 간다"며 경기도에서 새벽 4시에 출발했다는 후기가 올라왔고, 상어 인형을 든 어린이와 '죠스바'를 먹으며 상어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공유됐다. 온라인에서는 현장을 두고 '부산 상어 박람회', '자연 아쿠아리움'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갑작스러운 인파에 공원 주변 도로와 주차장도 차로 가득 찼다. 462면 규모의 공원 주차장은 방문객 차량으로 가득 찼고, 수로 주변 보행로도 상어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상어 한 마리가 살린 상권…"고등어 몇 박스 사주고 싶다"

뜻밖의 '상어 특수'를 맞은 것은 인근 상권이다. 친수공원 인근 카페에는 주문이 폭주해 음료를 받는 데 40분가량이 걸렸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한때 추가 주문을 받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몰리자 해당 카페 점주는 온라인을 통해 직접 사과 글을 올리기도 했다.

뜻밖의 '상어 특수'를 맞은 것은 인근 상권이다. 친수공원 인근 카페에는 주문이 폭주해 음료를 받는 데 40분가량이 걸렸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연합뉴스

뜻밖의 '상어 특수'를 맞은 것은 인근 상권이다. 친수공원 인근 카페에는 주문이 폭주해 음료를 받는 데 40분가량이 걸렸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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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는 일각에서 "카페 사장이 상어를 풀었다", "먹이를 줘서 상어가 떠나지 못하게 한다"는 식의 농담 섞인 이야기가 나오자 이를 부인하면서도 "지금이라도 상어에게 고등어 몇 박스를 사다 주고 싶은 마음은 사실"이라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또 다른 글에는 "상어야 고맙데이"라는 말도 남겼다. 주말에는 몰려든 방문객을 겨냥한 푸드트럭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관심이 지나치게 뜨거워지면서 돌발 행동도 나왔다. 부산시설공단 북항 친수공원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지난 19일 한 남성이 수로에 있는 상어를 향해 생닭을 던졌다가 경찰에 의해 공원 밖으로 퇴장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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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부산시는 관람객이 급증하자 안전 문자를 발송하고 현장 관리를 강화했다. 경찰과 부산시설공단은 일부 다리의 출입을 통제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난간에 기대거나 상어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해경은 당초 고무보트 등을 이용해 상어를 외해로 유도하려 했지만, 무리한 유도가 오히려 상어를 자극할 수 있다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자문에 따라 작업을 중단했다. 현재는 상어가 자연스럽게 외해로 빠져나가도록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전재수 "앞으로도 상어 올 수 있다…생태계 건강하다는 증거"

전재수 부산시장도 직접 상어 출몰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전 시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안전하게 북항을 즐겨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기후변화로 인해 난류성 어류들이 북항에 많아서 상어도 먹이를 찾으러 이곳에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북항 주변에는 상어 출몰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지난 18일에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친수공원 수로를 맴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지난 18일에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친수공원 수로를 맴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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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거꾸로 생각하면 북항 친수공원의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북항을 잘 가꾸어서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바다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에게는 북항을 계속 찾아달라고 당부하면서 "안전은 저희가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어가 풀매수했나" 핑크퐁 주가까지 들썩

이 가운데 부산에서 시작된 '상어 열풍'은 증시로까지 번졌다. 21일 코스닥 시장에서 '아기상어'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 주가는 장 초반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분 기준 더핑크퐁컴퍼니는 전 거래일보다 8.10% 오른 1만3080원에 거래됐으며, 장중 한때 11.36% 오른 1만3430원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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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핑크퐁컴퍼니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핑크퐁 아기상어' 콘텐츠의 IP를 보유한 기업이다. 북항 상어 출몰과 회사의 실적이나 사업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온라인에서 "증시가 열리면 아기상어를 사야 한다", "상어가 풀매수했나" 등의 농담이 퍼지면서 화제성 높은 사회 이슈와 종목을 연결하는 이른바 '밈 주식' 성격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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