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집 못 사니까요"…밥값·머릿값 아껴 비행기표 긁는 Z세대
다른 지출 줄여 여행비 마련
불확실한 미래보다 지금의 경험 택해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가 물가 상승 속에서도 여행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비를 마련하기 위해 외식이나 미용실 이용 등 일상적인 지출은 줄이면서도 여행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다.
"다른 건 아껴도 여행은 간다"…'경험'에 지갑 여는 Z세대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여행처럼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경험에는 돈을 쓰는 Z세대의 소비 경향을 소개했다.
퓨처 파트너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 Z세대 여행객의 62.7%는 여행에 돈을 쓰는 것이 가치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4%는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자주' 또는 '매우 자주' 있다고 답했다. 전체 세대 평균인 25.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여행을 위해 다른 지출을 줄이기도 했다. 스카이스캐너 조사에 따르면 다음 여행을 위해서라면 외식을 줄일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52%였고, 미용실 이용을 줄이겠다는 응답도 40%에 달했다.
경제적 부담이 이런 소비를 키우는 원인으로 꼽힌다. 뉴욕에서 심리치료사로 활동하는 매트 런드퀴스트는 "젊은 내담자 중에는 집을 사거나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고 자녀를 키우는 등 전통적인 삶의 목표를 현실적으로 이루기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먼 미래를 위해 돈을 모으기보다 지금 자신이 원하는 경험에 돈을 쓰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행뿐 아니라 액세서리나 굿즈 등 소소한 소비를 즐기는 경향도 나타났다. 팟캐스트 '마인드 머니 밸런스'를 진행하는 금융치료사 린지 브라이언 포드빈은 "소소한 소비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다는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韓도 마찬가지…가격·가치도 꼼꼼히 따지는 MZ들
한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부킹닷컴이 지난해 발표한 'MZ세대 여행 심층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MZ세대 중 53.5%는 "최고의 여행 경험을 위해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다만 여행에 돈을 쓰더라도 가격과 가치를 꼼꼼히 따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79%는 "예산을 고려하면서도 최적의 옵션을 찾겠다"라고 답해 가치 중심 여행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MZ세대에게 여행은 단순한 여가를 넘어 일상에서 벗어나 기분을 전환하고 자신을 회복하는 수단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한국 MZ세대의 49%가 "기분 전환을 위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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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이유로는 휴식(48.5%)과 정신적 힐링(37%)이 많이 꼽혔다. 이 밖에도 현지 미식 체험(53%), 모험(35%), 문화 탐험(31.5%) 등 경험을 중시하는 여행 수요도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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