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 포기한 이준석, 한국 최초 AG 테크볼 금메달 '새 역사'
아이치·나고야 대회 결승 알레야위 2-0 제압
21살까지 K4리그 축구선수 이후 테크볼 입문
올초 정식 종목 채택 소식 듣고 회사 사직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이 금메달을 따냈다.
이준석은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이라크)를 세트 스코어 2-0(12-11 12-5)으로 꺾었다. 한국 테크볼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이날 근대 5종 여자 개인전 성승민, 근대 5종 남자 단체전에 이어 이준석이 세 번째다.
전날 준결승에서 상대 선수가 경기 중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결승행 티켓을 획득한 이준석은 이날 경기 초반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한 듯 실수를 연발했다. 연속으로 서브를 실패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0-3으로 밀렸다.
이준석이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나고야=연합뉴스
그러나 이준석은 이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상대 실수를 유도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점수를 쌓아갔다. 5-9에서 힘을 뺀 공격으로 득점한 뒤 두 팔을 들어 올리며 독특한 세리머니를 했고, 이후 상대 선수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맹공을 퍼부으며 연속 득점을 이어가 10-9로 역전했다. 11-11에선 강한 공격으로 득점해 1세트를 가져갔다.
이준석은 2세트에서도 여지를 주지 않았다. 상대 선수의 실수를 유도하는 경기 운영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3-2에서 상대 선수는 연이어 실수를 범했고, 이준석은 6-2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고, 점수 차를 더 벌리며 우승했다.
이준석은 "테크볼이 뒤늦게 정식 종목으로 포함되면서 다른 종목 선수들처럼 진천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쉬는 날 없이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훈련에 집중했는데 그 결실을 본 것 같아서 기쁘다"고 환호했다.
테크볼은 곡선형 특수 테이블에서 축구공을 주고받는 스포츠다. 2012년 헝가리에서 고안됐다. 주로 축구 선수들이 훈련 목적으로 즐기면서 관심을 끌었고, 2017년 국제테크볼연맹이 창설되면서 전문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각 세트에서 먼저 12점을 따내면 이긴다. 듀스 규칙은 3세트만 적용한다. 배구처럼 세 번의 터치 안에 상대 진영으로 공을 넘겨야 하는데, 같은 신체 부위로 연속해서 접촉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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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2018년 대한테크볼협회가 설립됐다. 주로 축구 혹은 족구 선수 출신이 생업과 병행하며 테크볼 선수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테크볼의 에이스 이준석 역시 21살까지 K4리그에서 축구선수로 뛰다가 족구 선수를 거쳐 테크볼에 입문했다. 그는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올해 2월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뒤늦게 채택됐다는 소식을 듣고 생업을 포기하고 훈련에 열중해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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