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보영 KB국민은행 부산PB센터 부센터장

모건하우절은 '불변의 법칙'이란 책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좋은 아이디어라도 무리한 속도를 내면 나쁜 아이디어가 된다.' 그러면서 늦은 속도가 자연에서 주는 이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은 예시를 들었다.

차가운 물 속의 물고기는 일반 물고기보다 늦게 자라고, 따뜻한 물속의 물고기는 일반 물고기보다 빨리 자란다. 놀라운 일은 나중에 일어난다. 어린 시절에 일반 물고기보다 느리게 성장한 물고기는 평균 수명보다 30% 더 오래 산다. 반면 일반 물고기보다 빨리 성장한 따뜻한 물 속의 물고기는 평균 수명 보다 15% 일찍 죽는다. 이는 글래스고 대학교 생물학자들이 발견한 사실이다.


그 이유로서 느리게 성장한 경우에는 "관리 및 회복에 할당되는 자원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PB수첩]"시장의 변화와 변하지 않는 것들"
AD
원본보기 아이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3.75~4.00% 상단)하며,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인한 유가 급등과 끈질긴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요 원인으로, 점도표상 연말 금리 전망치도 4.1% 수준으로 상향돼 고금리 장기화 및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가 강화됐다.


이러한 '고금리 재연장 및 인플레이션 압력' 환경에서 무리한 속도를 내지 않고, 늦은 속도로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산의 변동성을 줄이고 지키기 위한 방어적 자산 배분 전략이 유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방어적인 자산 배분은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가져다준다. 변화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좀 더 기대수익률이 높거나 확률이 높은 쪽으로 향후에 자산을 배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준다. 안정적인 성향의 은퇴자 또는 노후준비 자금이라면, 단기적으로는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채권 또는 정기예금을 50% 이상 보유하고, 장기적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 및 필수소비재 등 유틸리티 같은 저변동성 주식 및 자산배분형 펀드 등을 적립식으로 모아갈 수 있다. 그리고 국내 정부 관련 기관 또는 공사에서 발행하는 채권 중 만기가 2~3년 전후의 상품 중에서 연 5.0%에 육박하는 채권도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인공지능(AI) 인프라와 같은 섹터에서 밸류에이션을 따져서 '지금 사는 가격 대비 향후에 창출할 수 있는 현금흐름 대비 납득할만한 수준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해당 자산을 점진적으로 편입을 해야 할 것이다. (자본이익률을 따져보고, 해당 자산이 높은 자본이익률이 지속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워런 버핏의 파트너였던 찰리 멍거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에 투자해서 그 기초 사업의 실적을 훨씬 앞서는 투자 수익을 내기는 힘들다. 40년간 6% 자본이익률을 내는 기업 주식을 40년간 보유한다면 투자 수익률은 6%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처음에 아주 저렴한 가격에 매수했더라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20~30년간 18% 자본이익률을 내는 기업 주식을 보유한다면 비싸 보이는 가격에 매수했더라도 정말 굉장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이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이야기를 우리는 많이 듣게 된다. 자산배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30대에 투자를 시작하면 현재 평균 기대 수명을 고려할 때 대다수는 50년 이상 투자하게 된다. 그래서 매분기나 매해처럼 더 짧은 기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고민하기 보다는 자산의 변동성을 낮추면서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더 유용하지 않을까?


볼테르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인간의 행동은 어떻게 반복이 되는가? 동물적인 직관에 따라서, 시장에 관심을 받고 있는 섹터 또는 기업에 자금을 이동한다면 단기적으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우리는 투자와 관련한 투자대상을 찾아보고 교체하는 '나의 동물적 감각이 타인에 비해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단기 성과에 연연해 종목이나 보유 주식이나 펀드를 자주 교체하는 것은 마라톤에서 잦은 바통 터치를 시도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된다면 매매 타이밍을 놓치거나 다음 주자(투자대상)를 잘못 선택할 위험이 계속 누적이 된다.


투자의 가장 큰 적은 단기 실적 부진이나 시장 흔들림에 조급해져서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지 못하는 투자자 자신일 것이다.

AD

강보영 KB국민은행 부산PB센터 부센터장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