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보다 남성 3㎝, 여성 5㎝ 작아
영양섭취 부족·저체중아 비율 증가

한국인과 중국인의 평균 키는 커지고 있으나 일본인의 평균 신장은 1990년대 이후 정체 상태를 보이는 원인으로 일본인들의 부족한 에너지 섭취와 저체중 출생아 증가 등이 꼽혔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인의 키, 왜 한국·중국에 추월당했나-영양만이 아닌 요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인의 평균 키가 한국과 중국보다 낮아진 현상을 보도했다. 닛케이는 각국의 성장 발육 상황을 조사하는 국제 연구 그룹 'NCD-RisC'를 인용해 일본인의 평균 키가 1990년대 이후 정체되면서 중국과 한국에 추월당한 뒤 격차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20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우산을 쓴 보행자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AFP연합뉴스

20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우산을 쓴 보행자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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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D-RisC가 2020년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에 발표한 추정치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9세 일본인의 평균 신장은 남성 172.1㎝, 여성 158.5㎝였다. 같은 나이 한국인은 남성 175.5㎝, 여성 163.2㎝, 중국인은 남성 175.7㎝·여성 163.5㎝로 한국인과 중국인의 평균 신장이 남성의 경우 약 3㎝, 여성은 약 5㎝ 일본인보다 각각 컸다.

일본인의 키는 1896년부터 100년 동안 남성은 약 14.6㎝, 여성은 약 16㎝ 커졌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최근 자료에서도 일본의 17세 남학생 평균 키는 170.8㎝로, 과거 최고치인 170.9㎝와 거의 차이가 없다.


과거에는 오히려 일본인의 평균 신장이 한국·중국보다 컸던 시기가 있었다. 닛케이는 한국·일본·중국이 유전적으로 아주 멀리 떨어진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몇 세대 사이에 한 나라의 성장만 멈춘 현상을 유전적 요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봤다. 따라서 성장기에 어떤 환경을 경험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일본인의 평균 신장이 이후 정체된 첫번째 이유로 부족한 에너지 섭취량을 지목했다. 전후 일본에서는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평균 신장이 많이 증가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1990년대 이후 1인당 에너지 섭취량이 감소·정체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키가 계속 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본인 1인당 일일 에너지 섭취량은 1995~2023년 완만하게 감소하다가 정체된 상태로, 한국인과 중국인의 에너지 공급량(폐기량을 포함한 것으로 섭취량의 참고치)이 일본인보다 760~800㎉ 더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20~30대 젊은 일본인 사이에서 채소 섭취량이 감소하고 간편식 섭취가 늘면서 영양 불균형이 생긴 것 또한 평균 신장 정체의 이유로 꼽혔다.


이 밖에도 일본에서는 젊은 여성의 지나친 체중 억제와 마른 체형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임산부의 마른 체형, 임신 중 충분하지 않은 영양 섭취, 출산 연령 등의 요인으로 인한 저체중 출생아 비율 증가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는 아기 10명 중 1명 2.5㎏ 미만 저체중아이며 일본인 임부가 주변국 임부보다 임신 기간 체중 증가 폭이 작은 것도 태어난 아기가 성인이 됐을 때 키가 작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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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일본인의 키 정체 현상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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