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등급 연체율 4.6%→23.6%
우량 차주 0%대…고금리에 취약차주 부실 확대

저신용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최근 5년 새 4~5배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황의 온기가 경기 전반으로 번지기 전에 고금리 한파가 취약 차주부터 강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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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도 9등급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올해 8월 말 23.58%를 기록해 2021년 말 4.56%에서 5배 넘게 뛰었다.

7등급 자영업자 연체율도 2021년 말 1.68%에서 지난 8월 말 6.58%로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최하위인 10등급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같은 기간 32.03%에서 44.64%로 높아져, 전체 대출잔액의 절반 가까이가 원리금을 한 달 이상 갚지 못한 연체 잔액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2등급은 애초 자영업자 여신이 없거나 연체율이 '제로(0)'에 가까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3등급 자영업자 연체율은 2021년 말 0.07%에서 지난 8월 말 0.05%로 오히려 하락했다. 신용등급 중간 수준인 5등급 자영업자 연체율은 같은 기간 0.06%에서 0.46%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0.5% 미만이었다.

문제는 저신용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이미 높은 수준까지 오른 상황에서 글로벌 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들의 이자 부담과 부실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용대출이나 기업대출 금리 산정에 적용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기준 연 4.008%로 2년 10개월 만에 4% 선을 넘어섰고, 하루 뒤인 18일에는 4.033%로 더 높아졌다.


취약 차주의 부실 확대가 은행권의 전반적인 대출 문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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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저신용 차주의 부실이 너무 높아 은행 전체 연체율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고, 연체율이 높아지면 은행 전체 평가가 나빠진다"며 "이런 부담이 다른 대출의 연체 위험까지 더 엄격하게 관리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면 일반 신용대출은 물론 담보대출까지 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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