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BOK 경제연구…한미 장기금리 동조화 현상 분석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 요인, 41%는 글로벌 물가상승
물가 충격 → 한미 금리인상 기대로 이어져
"정책 기대 경로 관리하면 동조화 일부 완화될 것"

한국과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의 41%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영향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물가 상승 충격이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기대로 이어지며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 현상을 강화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정책 기대 경로를 통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정책 기대에 대한 시장 소통을 강화할 경우 동조화 현상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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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BOK 경제연구 :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 현상 분석, 동조화는 관리 가능할까' 보고서를 통해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 현상의 원인과 전달 경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보고서는 윤재호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도완 한은 경남본부 경남기획조사팀 팀장, 이형석 한은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부연구위원이 함께 작성했다.


연구팀은 한국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2001~2024년 7월까지 24년여간 일별로 분석한 결과, 한미 장기금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2021년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 시 방향성(공분산)뿐 아니라 변동성도 모두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형석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가 방향성은 물론 변동성 측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에 가장 크게 기여한 요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가우시언 동태적 기간구조 모형(GDTSM)을 적용해 요인을 분해한 결과, 동조화 현상의 41%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기여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즉 정책기대 경로를 통해 한국 장기금리에 주로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국 장기금리가 22.7%,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이 18.3%, 미국 경기 18% 순이었다.


미 Fed가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실행할 때도 정책기대 경로로 동조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미 Fed의 주요 정책 발표일에 대한 이벤트 스터디 분석 결과, 양적완화 관련 주요 발표일 전후 한국의 장·단기 금리가 하락했는데, 이는 위험 보상보다 정책기대에 더 크게 기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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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연구위원은 "한미 장기금리 동조화의 가장 큰 근본 원인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대외 공통 충격이라는 점은 동조화 현상이 글로벌 여건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일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도 "국내 장기금리로 파급되는 과정에서는 국내 정책금리도 동조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러한 기대를 적절히 관리하는 경우 동조화 현상도 일정 폭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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