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인용 논란엔 유감 표명…논란 이후 글 삭제
"여러분이 바로 이재명이고 대통령"
인천 계양 선거·손가혁 해산까지 소환
핵심 지지층 결집 넘어 외연 확장 주문
"혐오 버리고 품격 있는 설득 나서달라"

이재명 대통령이 친명(친이재명) 강성 지지층을 향해 폭언과 멸칭, 혐오 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을 '대통령의 친구'이자 개혁의 동력이라면서도 거친 언행은 오히려 우군을 줄이고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했다. 선거 승리를 위해 결집하던 '후보의 지지자'에서 벗어나 통합과 개혁의 외연을 넓히는 '대통령의 지지자'가 돼 달라는 당부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9.18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9.1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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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19일 밤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의 친구'라는 제목의 장문을 올리고 "제가 어제 X 친구 글을 인용한 것을 계기로 빚어진 논란은 여러 면에서 아쉽고 안타깝다. 인용글 작성자의 다른 글로 상처받는 분들이 있다면 유감을 표한다"면서 글을 시작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누군가의 글을 인용할 때 글 작성자의 과거 글과 표현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며 "익명 글의 인용은 표현된 글 자체를 인용하는 것이지 글 작성자의 모든 주장과 글을 지지·옹호, 동조·공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신의 개혁 성과를 정리한 한 지지자의 X 게시물을 인용하며 "감사하다. 위로가 많이 된다"고 적었다. 이후 해당 작성자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등을 겨냥한 멸칭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권 지지층 내부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 대통령은 이후 해당 인용 글을 삭제했다.

그러면서 지지층을 향한 당부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바로 이재명이고, 여러분이 바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 주시기 바란다"며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웃으며 대화하는 사람이 평소 폭언에 멸칭, 비아냥을 일삼는 사람이라면 국민의 눈에 그 대통령이 어떻게 비칠까"라고 덧붙였다. 지지자의 언행이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대통령과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직접 환기한 것이다.


인천 계양구 국회의원 선거 당시 경험도 꺼냈다. 이 대통령은 '이재명 지지자'임을 내세워 길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폭언하고 행패를 부린 이들을 당시 가장 치명적인 네거티브로 꼽으며 "결국 심판은 이해관계 없는 다수 국민이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 친구의 거친 태도는 지지와 공감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대통령을 향한 혐오 선동의 소재, 비난의 이유와 명분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건전한 논쟁과 합리적 비판이 아닌 폭언과 비아냥, 멸칭과 혐오로 갈등과 적대를 키우는 것은 우군을 줄이고 적을 늘린다"며 "결과적으로 개혁과 통합에 도움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애물을 높인다"고 했다. 또 "그들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언젠가는 우리가 설득하고 함께 가야 할 분들"이라며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차이보다 크지 않다"고 밝혔다.


과거 자신이 '손가락혁명군(손가혁)'을 해산했던 일까지 직접 소환했다. 이 대통령은 "손가혁을 해산했던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 지지층 내부의 공격적 언행이 외연 확장을 가로막는다면 정치적으로도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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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지지층을 향해 "모든 국민을 섬겨야 하는 통합의 대통령이자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힘을 모아 함께 꾸는 꿈을 실현해야 할 개혁의 대통령"이라며 "이제라도 혐오와 비아냥, 감정적 비난은 버리고 사실과 애정에 기반한 합리적인 비판, 품격 있는 설득과 따뜻한 호소에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싸워 이겨야 하는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이미 세상을 무한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이라며 글을 마쳤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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