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현직 하원의원, 트럼프 직격 광고도
민주당에선 트럼프 무대 위로 올리길 원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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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은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 자랑이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자 이른바 '손절'에 나섰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공화·플로리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자신의 정치 광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직접 비판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공화·플로리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자신의 정치 광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직접 비판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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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플로리다주(州) 제27선거구에서 4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소속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의 정치 광고를 공개했다. 살라자르 의원은 "당신의 이민 단속 정책 중 일부는 지나쳤다"며 "2024년 당신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데 도움을 준 바로 그 히스패닉들이 오늘날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살라자르 의원이 이민 단속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데는 자신의 지역구에 히스패닉 인구가 4분의 3을 차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주는 특히나 이민 단속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살라자르 의원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7월 구금한 사람 가운데 50%에게는 범죄 기록이 없었다는 통계를 제시하면서 "이민자들에게 약속의 땅에서 존엄한 삶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언급을 아예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특히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모든 미국 성인에게 5000달러(약 695만원)를 지급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내세운 광고는 아직 한 편도 나오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이달 1~15일 제작된 공화당 광고 500여 편(총제작비 1억6000만달러·약 2222억원) 중 트럼프를 언급한 TV 광고는 단 12편(100만달러·약 13억8000만원)에 불과했으며, 제작비 기준 1%를 밑돈다.


반대로 민주당 의원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선거 무대로 끌어 올렸다. 민주당 측 광고주들은 같은 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는 광고 95편을 만드는 데 약 2300만달러(약 320억원)를 지출했다. 광고 지출 총액의 약 20%에 달한다. 경제·이란 문제에 관한 국민의 부정적 반응을 상대 공화당 후보와 연계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캐서린 클라크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유권자들이 생활비 부담 등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민주당이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공화당 광고에서 대통령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점은 그가 정치적 부담으로 전락한 정도를 보여준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중간선거의 주인공으로 만들고자 애쓰는 모습과 상반된다"라고 꼬집었다.


다만 뉴욕주 공화당 하원의원 마이크 롤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감세 법안을 추진한 자신의 활동을 소개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후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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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임기 중에 치러진 2006년 중간선거는 부시 전 대통령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 속에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탈환했다. 현재 민주당도 2006년 중간 선거 당시와 선거 환경이 비슷하다며 상황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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