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청년의 날' 기념식 참석
"청년 문제, 대한민국 지속성장의 근본문제"
교육·자산형성·주거·일자리 등 구조적 지원 강조
"청년 역량 키우는 게 산업정책"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년 문제를 전담할 별도 조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 취업난과 자산 격차, 주거 불안 등을 개별 지원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청년정책의 틀 자체를 손질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책 결정 과정에도 청년과 현장의 목소리를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9.19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9.1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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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청년 문제는 단순히 특정한 부류나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는 나라로 남을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문제"라며 "청년정책을 총괄 전담할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현재 청년세대가 처한 현실을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로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가장 오래 공부한 세대인데 가장 오래 취업을 기다리고, 가장 잘 준비해 온 세대인데 가장 가진 게 없다"며 "가장 치열하게 경쟁한 세대인데도 미래가 가장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하지 않으면 평범하게 사는 것도 빠듯한 세상이 됐다"고 했다.

청년 문제의 원인으로는 심화하는 양극화와 인공지능(AI)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을 꼽았다. 과거에는 실패한 뒤 다시 도전할 기회가 충분했지만 산업과 고용구조가 달라지면서 청년들에게 돌아갈 '기회의 총량' 자체가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의 채용 방식 변화에 주목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기업들이 신입 인력을 뽑아 직무를 가르친 뒤 정식 직원으로 채용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즉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한다"며 "그나마 그 경력을 만들 기회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청년정책은 교육과 직업훈련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실질적 역량을 키우는 방안부터 초기 자산 형성, 주거, 결혼·출산·양육 부담을 줄이는 정책까지 청년의 생애주기 전반을 포괄하는 방식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재 교육체제에 대해서는 "대량생산 시대에 맞춰 규칙적으로 활동하고 많이 외우는 사람을 교육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첨단산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국가가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정책과 산업정책을 별개로 볼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세대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우리 사회 전체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며 첨단 미래산업으로의 전환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일은 "근본적인 산업정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재정 여건에 대해서는 최근 경제 상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정책 추진 여력이 생기고 있다고 했다. 그간 정부는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청년뉴딜'과 청년층 고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일자리 회복 방안', 생애주기별 청년정책을 뒷받침할 '미래대응기금' 등을 검토해 왔다.


정책을 만드는 방식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기존 정책 결정 조직만으로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이 대통령의 판단이다. 이 대통령은 "고위 정책결정자들이 가장 큰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문제와 현장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직접 답을 찾아보자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50·60대가 보는 세상과 30대가 보는 세상은 다르다"며 젊은 세대에게 정책 참여 기회를 확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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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청년단체와 정부 청년보좌역,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 청년정책 유공자 등을 포함해 약 150명이 참석했다. 1부는 청년 정책 유공자를 포상, 2부는 '청년으로부터'라는 주제로 '오픈 마이크' 형태로 구성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들에게 "여러분들의 이야기 속에 청년세대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있으면 좋겠다"며 "여러분들에게도 합당한 몫과 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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