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장관, 루비오 美국무와 워싱턴서 회담
루비오 "호르무즈 항행 협력 중요"…조현 "호르무즈 기여 계속 소통"
한미, 北비핵화 거론하며 "대북정책 긴밀공조"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대미 전략투자사업이 원만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양국이 노력하기로 했다. 미국 측은 투자 협의의 원활한 마무리와 함께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투자 약속의 신속한 이행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루비오 장관과 회담한 뒤 주미대사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조 장관은 "현재 양국의 대미 전략투자사업과 관련한 협의가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해나가자고 했다"며 "그 과정에서 루비오 장관도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미국 국무부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JFS)를 비롯해 양국 정상 간 주요 합의사항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미국 측은 특히 대미투자의 '신속한 이행'에 무게를 뒀다. 미 국무부는 회담 후 배포한 자료에서 양국이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전략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JFS에 담긴 투자 약속을 신속하게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와 함께 미국 기업의 한국 내 사업 환경도 회담 의제로 다뤄졌다. 미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이 공정하고 투명하며 동등한 조건에서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핵심 산업에 필요한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둘러싼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미국 및 국제사회와 실질적인 기여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도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 역시 루비오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측이 한국에 요구하는 구체적인 기여 방식이나 규모 등을 회담에서 제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전쟁에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형태의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간 대북정책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양국이 대북정책 전반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 정부가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대화 재개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양 장관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도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와 미 국무부가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비핵화 표현에 차이를 보인 점도 눈에 띈다. 외교부 자료에는 '한반도 비핵화'가, 미 국무부 자료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이 각각 담겼다.
앞서 지난 8월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의 통화 이후 양국이 발표한 자료에서는 비핵화라는 표현 자체가 빠졌다. 당시에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번 회담에서 루비오 장관은 북미대화가 성사될 경우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북미대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진전은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과도 만나 전시작전권 전환을 비롯한 한미 안보 현안에 대해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콜비 차관은 국방비 증액 등 한국 정부가 동맹의 역량을 강화하고 역할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조 장관은 전했다.
이번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지난달 두 장관이 전화 통화를 한 지 약 3주 반 만에 대면 회담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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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한 첫 사업 발표는 당초 한국 시간으로 18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회 보고 일정이 연기되면서 다음 주로 미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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