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선거 45일 앞두고 언론 갈등 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과 MS NOW,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백악관 출입을 즉각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매체가 자신과 행정부에 대해 '가짜뉴스'를 보도하고 있다며 출입 금지 대상이 추가될 수 있다고도 예고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에게 비판적인 주류 언론을 상대로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즉각적으로 가짜뉴스 CNN, MS NOW, 폴리티코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매체들이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 미국을 다룰 때 허구와 거짓말을 지속적으로 보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출입 금지를 선언한 직후에도 CNN 기자들은 백악관 내 취재 공간에서 업무를 이어갔다. CNN 취재팀은 이날 JD 밴스 부통령의 일정에 배정된 TV 공동취재단으로도 활동했다. 백악관이 실제로 이들 매체의 출입증을 회수하거나 취재 공간에서 퇴거시키는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입 금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가짜뉴스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들 매체가 자신과 공화당 행정부를 약화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기사를 쓴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보도가 출입 금지의 계기가 됐느냐는 질문에는 특정 기사를 지목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 2년간"의 보도를 문제 삼으며 이들 매체가 부정적인 보도를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출입 금지가 어떤 방식으로 시행될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내 사무실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여기 있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매체가 향후 보도를 바꾸면 출입 금지를 해제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CNN과 폴리티코는 즉각 반발했다. CNN은 백악관 취재진을 지지한다면서 정부의 방해나 간섭 없이 취재할 권리가 미국 헌법에 보장돼 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 역시 백악관과 향후 행정부를 계속 취재하고 수정헌법 1조에 따른 언론의 권리를 제한하려는 시도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자유 관련 단체들도 출입 금지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언론자유를 위한 기자위원회(Reporters Committee for Freedom of the Press)는 백악관이 일부 언론인을 취재에 참여시키면서 보도 내용이나 관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언론사를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가 쟁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과 MS NOW, 폴리티코 외에 다른 언론사도 출입 금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를 거론하며 두 매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과 반복적으로 충돌해온 가운데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인 2018년 CNN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짐 아코스타의 출입증을 취소했다. 당시 아코스타 기자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뒤 백악관이 출입증을 회수하자 CNN이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법원은 백악관의 조치가 적법절차를 위반했다며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 권한을 일시적으로 회복시켰고, 백악관은 이후 출입증을 다시 발급했다.
2025년에는 AP통신이 백악관의 취재 제한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법적 분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만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부르도록 행정명령을 내린 뒤 AP가 기존 명칭인 '멕시코만'을 계속 사용하자 백악관은 AP 기자들의 대통령 행사 및 전용기 취재 등을 제한했다.
연방법원은 정부가 언론사의 견해를 이유로 취재 접근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렸지만, 이후 항소심에서는 백악관이 대통령과 언론인의 접근을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보다 폭넓게 인정하는 판단이 나왔다. 관련 소송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주요 언론사의 갈등은 취재 접근권을 넘어 방송사와의 법적 분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디즈니와 ABC는 올해 8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ABC 계열 방송국의 방송면허 갱신을 예정보다 앞당겨 심사하려 하자 이를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했다. 디즈니 측은 해당 조치가 수정헌법 1조에 따른 언론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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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가적인 언론사 출입 제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제 출입 제한이 시행될지와 구체적인 대상 및 범위, 그리고 수정헌법 1조 위반 여부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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