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교서 간식 둘러싼 학부모 갈등 확산
교사와의 갈등 넘어 학부모 간 논쟁으로

미국 학교에서 자녀의 식습관을 둘러싼 학부모들의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자녀에게 설탕이나 가공식품을 먹이지 않는 일부 학부모가 다른 학생의 간식이나 학교 급식까지 제한해달라고 요구하면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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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학교 간식과 자녀의 식습관을 둘러싼 학부모들의 요구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집에서 설탕 섭취를 제한받던 학생이 다른 아이의 도시락에서 쿠키를 몰래 가져가는 일을 겪었다. 교사가 아이의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전하자, 어머니는 아이를 지도하는 대신 "교실에서 설탕을 금지해달라"고 요구했다.


교사는 "다른 학부모가 자녀의 도시락에 무엇을 넣는지까지 통제할 수 없다"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학부모가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학교 측까지 나섰다. 그는 "가정마다 경제적 여건이 다르고 아이를 훈육하거나 보상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뉴욕 맨해튼의 한 유치원은 한때 생일파티에서 컵케이크와 사탕을 금지하고 학교가 지정한 음식만 가져오도록 했다. 학부모들이 돌아가며 학급 전체의 간식을 준비할 때도 발아 곡물 빵만 허용하고 가공식품은 금지했다.


일부 학부모의 요구로 학교 급식에서 초콜릿 우유가 사라진 사례도 있다. 당시 영양사는 학교 측에 "아이들이 우유 자체를 마시지 않게 될 수 있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간식뿐 아니라 자녀의 생활 습관과 관련한 요구도 이어졌다. 14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지나 윈은 "한 학부모는 맹물을 싫어하는 아들이 수업 중 닥터페퍼를 마실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찬 음식을 먹지 않는다며 교사에게 매일 점심을 전자레인지에 데워달라고 하거나, 껌을 씹으면 공부가 더 잘된다며 수업 중 껌을 허용해달라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단체 채팅방과 문자메시지가 갈등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WSJ는 "과거에는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서 끝났을 불만이 다른 학부모들에게 공유되면서 집단적인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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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식품 알레르기처럼 학교가 반드시 배려해야 할 문제와 개별 가정의 식생활 선호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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