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흔들린 에이비엘바이오, 8개월 새 시총 10조 증발
고점 24만5500원→5만6000원
주요 파이프라인 성과 부진
선행매매 혐의에 투자자 불신 커져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강제수사를 받고 있는 에이비엘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close 증권정보 298380 KOSDAQ 현재가 46,100 전일대비 1,400 등락률 +3.13% 거래량 117,897 전일가 44,700 2026.10.21 11:14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외인·개인 매도세에도 기관 매수에 상승 마감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 가족까지?..."아직 조사대상 아냐" 외국인·기관 매도세에 코스피 하락 마감…0.85%↓ 의 시가총액이 8개월 만에 10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물질 개발 지연에서 시작된 하락은 경영진 가족의 선행매매 의혹과 기술이전 계약 표기 논란 등의 영향으로 계속되는 모습이다. 신약 개발 기업의 신뢰도를 견인하는 후보물질 관련 성과와 회사의 정보 관리 체계가 동시에 흔들린 데 따른 흐름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5만5000원대로 밀렸다. 지난 18일 종가보다 1.61%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3조849억원이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올해 1월 29일과 비교하면 주가는 78%, 시가총액은 10조4000억원 줄었다.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 에이비엘바이오 본사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날만 주가가 8% 빠졌다. 지난주 4거래일간 하락률은 13.7%다. 합동대응단은 이상훈 대표의 가족과 등기임원들의 배우자 등이 GSK·일라이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 공시 전 주식을 사들였다가 공시 후 매도해 10억원 넘는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이전 계약은 후보물질 평가와 실사, 계약조건 협의를 거치며 연구개발과 사업개발, 법무 등 여러 조직이 관여한다. 정보가 어느 단계에서 이들에게 흘러나갔는지가 수사 대상이다.
파트너사에 넘긴 후보물질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상반기 주가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사노피는 지난 1월 실적 발표에서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의 개발 우선순위를 낮췄다고 밝혔다. 이튿날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19.5% 떨어졌다. ABL301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적용해 사람 몸에서 검증 단계까지 간 유일한 물질이다. 개발이 늦어지면 플랫폼의 임상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시점도 늦춰진다. 지난 4월에는 컴퍼스테라퓨틱스가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담도암 치료제 토베시미그(ABL001)의 임상 2·3상에서 전체생존기간(OS)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19.3% 급락했다.
사노피 기술이전 후보물질 논란 재점화
사노피의 우선순위 조정은 이번 압수수색 건이 불거지며 8개월 만에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사노피는 지난 2월 제출한 2025년 연례보고서(20-F)에 ABL301을 '개발 중단(Development discontinued)' 후보물질로 분류했다. 앞선 실적발표에서 쓴 '우선순위 하향(deprioritized)'과 다른 표현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7일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 이 문제와 관련한 사노피의 회신을 공개했다. 사노피는 "ABL301이 연구개발 포트폴리오상 '중단'으로 분류됐고 이는 20-F의 재무·법률적 범위에서 적절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사노피는 그러면서 다른 협력 기회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선스 계약의 유지 여부와 후속 개발 계획은 담기지 않았다.
남은 반등 기회는 자체 파이프라인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기술거래 관련 성과가 이처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내부자들의 부정한 주식 거래 의혹까지 불거진 만큼 에이비엘바이오가 당장 주가를 반등시킬 계기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자체적으로 끌고 가는 파이프라인들의 성과에 이목이 더욱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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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위암 치료제 ABL111이 대표적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연내 글로벌 임상 3상 개시와 추가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토베시미그에 대한 FDA와의 가속승인 협의 결과도 관심을 모은다. GSK·릴리와의 그랩바디-B 공동연구는 후보물질을 고르는 초기 단계여서 성과 확인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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