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미료 소매점 매출 5년 새 2배 성장
코인육수가 시장 확대 주도…분말 위협
백설 '1분링'·청정원 '국물내기 한알' 매출↑

동전 하나 크기로 국물 맛을 깊게 만드는 코인육수가 조미료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코인육수가 조미료 시장 규모를 5년 새 두 배로 키우는 주류 제품으로 떠오를 뿐 아니라 '전통의 강자' 분말 조미료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FIS 식품산업통계정보를 통해 인용, 공개한 마켓링크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조미료 소매점 매출 규모는 900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으로 조미료 소매점 매출이 9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단위로는 2021년 18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조미료 시장이 지난해 3615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백설 '육수에는 1분링' 육수형 6종 제품. CJ제일제당 제공

백설 '육수에는 1분링' 육수형 6종 제품. CJ제일제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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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원 '맛선생 국물내기 한알' 제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멸치디포리 제품. 대상 제공

청정원 '맛선생 국물내기 한알' 제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멸치디포리 제품. 대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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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미료 시장은 코인육수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코인육수는 멸치, 다시마, 채소 등 육수를 내는 원재료를 동결 건조해 동전 모양으로 고체화해 한 알에 응축한 4세대 조미료다. 맞벌이와 1인 가구 비중이 큰 상황에서 요리를 자주 하지 않거나 빠르고 맛있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의 니즈가 간편한 조미료 수요로 이어지면서 코인육수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한 알 퐁당' 코인육수가 편하네…조미료 시장 판도 흔든다 원본보기 아이콘

국내 조미료 시장은 1956년 대상 대상 close 증권정보 001680 KOSPI 현재가 17,840 전일대비 20 등락률 +0.11% 거래량 43,094 전일가 17,820 2026.09.23 15:30 기준 관련기사 3만원 육박 배달치킨 뺨친다…1만원 이하 냉동치킨 '불티' [펫&라이프]'개슐랭 코스요리'까지 등장…대기업이 만든 반려동물 먹거리 CJ제일제당, 전분당 사업부 분할 매각 추진…"여러 옵션 검토 중" '미원'을 시작으로 70년간 4세대에 걸쳐 형태와 모습을 달리하며 성장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미료 시장은 화학조미료 중심의 초기 1세대에서 1970년대 들어 쇠고기 분말 기반의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close 증권정보 097950 KOSPI 현재가 176,300 전일대비 2,100 등락률 +1.21% 거래량 60,701 전일가 174,200 2026.09.23 15:30 기준 관련기사 AI시대 인재상 찾는다…CJ제일제당, 첫 쌍방향 채용행사 CJ제일제당, 추석 맞아 전북지역 취약계층에 비비고·햇반 등 후원 CJ제일제당, 취약계층 먹거리 지원 '나눔냉장고' 캠페인 '다시다'의 등장으로 2세대인 분말 조미료가 확산했다. 2010년대 들어 3세대인 액상 조미료가 보급됐고, 2020년대 들어 동결건조 기술을 결합한 4세대 코인육수 제품이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코인육수의 성장세는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분말 조미료를 흔들 정도다. 조미료 시장을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소매POS 거래 기준 총 매출 1위인 CJ제일제당 '다시다'는 올해 1분기 소매점에서 275억원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2위인 대상 '미원'은 올해 1분기 13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는 매출이 3.2% 증가했으나 수년째 전년과 비슷한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브랜드별 매출 3위와 4위인 CJ제일제당 '백설'과 대상 '청정원'은 최근 5년 새 급성장하고 있다. 백설은 최근 5년 새 1700% 성장했으며, 청정원도 같은 기간 137%의 성장률을 보였다. 두 브랜드 모두 각 회사의 코인육수 제품인 '육수에는 1분링'과 '맛선생 국물내기 한알'을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다.


특히 올해 1분기 백설의 소매점 매출 규모는 137억원으로 미원(138억원)을 거의 따라잡은 상태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백설과 청정원 소매점 매출 규모가 모두 5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해 미원(635억원)을 바짝 뒤쫓고 있다.

'한 알 퐁당' 코인육수가 편하네…조미료 시장 판도 흔든다 원본보기 아이콘

CJ제일제당이 2023년 9월 출시한 백설 '육수에는 1분링'은 출시 후 최근 3년 새 300%가량 성장했다. '육수에는 1분링'은 출시 3년 만에 ▲육수형 7종 ▲메뉴형 3종 ▲분말스틱 4종 등 14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앞선 2022년 '맛선생 국물내기 한알'을 출시, 현재 8종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맛선생 국물내기 한알'은 2023년 대비 지난해 75%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코인육수 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플레이버가 '멸치디포리'로 꼽힌다. 깊은 국물 맛을 내는 멸치디포리를 활용한 코인육수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수요 확대에 맞춰 코인육수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0여개국에 백설 '육수에는 1분링'을 수출하고 있으며, 대상 청정원도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를 통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서구권 시장을 중심으로 '맛선생 국물내기 한알'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한식 국물 요리 외에도 파스타, 수프 등 현지식에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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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빨리 녹고 사용도 편하며 보관하기에도 용이하다 보니 분말이나 액상과 같은 다른 형태를 압도할 정도로 성장세가 빠른 편"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인 해외 판매도 K푸드의 인기를 바탕으로 서서히 확장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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