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가치' 점수 매겨 신용평가에도 이용
美 데이터 브로커, 3000개 기준 카테고리화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에 가입할 때 남긴 흔적이 거대 데이터 시장에서 어떻게 거래되고 있을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그래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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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 단체가 주요 데이터 브로커의 개인정보 파일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의 체중과 음주 습관부터 의료 정보까지 3000개가 넘는 항목이 수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데이터 브로커들이 소비자 한 명 한명을 등급화해 '평생 가치' 점수를 매긴 후 기업에 팔아넘기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3000개 카테고리로 세분화… '평생 가치' 점수까지 매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단체 컨슈머리포트와 캘매터스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데이터 브로커들은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기업에 판매하는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액시옴사 로고. 액시옴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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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칸소주 리틀록에 위치한 액시옴 본사 전경. 전 세계 소비자와 기업 데이터를 수집·분석·판매하는 미국의 대형 데이터 브로커이자 데이터 마케팅 기업이다. NYT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에 위치한 액시옴 본사 전경. 전 세계 소비자와 기업 데이터를 수집·분석·판매하는 미국의 대형 데이터 브로커이자 데이터 마케팅 기업이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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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데이터 브로커인 액시옴(Acxiom)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거주지와 소비 패턴뿐만 아니라 정치적 성향, 체중, 의료 시술 관심사까지 추정할 수 있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컨슈머리포트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 주민의 관련 자료만 58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었다. 액시옴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 생활과 행동 양식에 관한 3000개 이상의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여기에는 소득과 직업 등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체질량지수(BMI), 주치의 보유 여부, 의료비 지불 능력 등 민감한 건강 및 경제 상태까지 포함됐다.

쇼핑을 하고 있는 소비자 모습.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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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소비자가 앞으로 기업에 얼마나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지 산출하는 '평생 가치 점수'까지 매겨진다. 학자금 대출 상환 유도 알림에 응답할 가능성이나 자궁암 검진을 받을 확률, 특정 자동차 모델 소유 가능성 등이 0부터 100까지 점수화되는 식이다. 자동차와 보험 분야 등에서는 점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은 우수 고객으로 분류된다.

디즈니·아메리칸익스프레스까지… 줄줄이 사들인 대기업들

이렇게 가공된 정보는 보험사, 은행, 제약사, 유통업체 등 100곳이 넘는 기업에 팔려나간다. 기업들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를 세분화하고 맞춤형 마케팅에 활용한다.


실제로 개인정보를 사들이는 기업 명단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사우스웨스트 항공, T모바일, MLB닷컴, 씨티은행, 월트 디즈니, 체이스 은행 맨해튼 지점, 피델리티, CVS 약국, 스테이트팜 등 대형 금융사와 유통·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아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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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렇게 수집되고 거래된 개인정보가 대출이나 보험, 고용 심사 등에 악용될 경우 취약계층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건강 데이터의 경우, 연방 건강보험 이동성 및 책임법(HIPAA)의 보호를 받는 의료 기록과 달리 데이터 브로커를 거쳐 수집된 민감 정보는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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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옴 측은 "모든 데이터는 윤리적으로 수집되었으며 책임감 있게 사용된다"며, 건강 관련 카테고리는 질병 유무가 아니라 관련 정보에 대한 '관심도'를 뜻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법에 따라 구매 기업이 신용이나 보험 가격 산정에 해당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은서 인턴기자 els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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