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평양공동선언·남북군사합의 8주년 축사
"멎었던 바람 다시 일 기미…북미대화 문 두드리는 손길"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일부터…평화의 숨결 다시 불어넣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우리 정부는 북미대화를 향한 움직임이 실제 대화 재개로 이어지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구축 논의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기간 단절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북미 간 대화에서 찾는 동시에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부터 추진해 한반도 긴장을 단계적으로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9.18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9.1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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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9·19 평양공동선언 및 남북군사합의' 8주년 기념식에 보낸 축사에서 "멎었던 바람이 다시 일 기미가 아주 조금씩 보인다"며 "북미대화의 문을 다시 두드리는 손길이 있다"고 말했다. 축사는 김경수 정무특보가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2018년 한반도 정세를 돌아보며 "평창에서 움튼 한반도 평화의 바람은 판문점과 싱가포르를 거쳐 평양으로 이어졌다"며 "남과 북은 서로를 겨누던 총구를 천천히 거두고 다시는 싸울 일이 없게 하자고 약속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남북관계에 대해선 엄중한 인식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아쉽게도 그 바람은 오래가지 못했다"며 "남북의 대화는 끊겼고 협력의 문은 닫혔으며 긴장의 밤은 다시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적대와 대결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 경제와 안보가 치르지 않아도 될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와 달라진 국제정세를 거론하며 평화 복원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8년 전에 비해 북측의 핵 능력은 고도화됐고 대외 환경도 결코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다"며 "훈풍이 삭풍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고 이를 되돌리는 일은 몇 배 어렵고 더디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9·19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의 의미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두 합의를 "'싸울 필요가 없는' 한반도를 위해 실마리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남과 북이 함께 고민해 만든 소중한 약속"이라고 규정했다.


정부의 향후 대북정책 방향으로는 일방적인 속도전보다 단계적인 긴장 완화에 무게를 실었다. 이 대통령은 "그 이정표를 길잡이로 삼겠다"며 "엉킨 실타래일수록 서두르지 않고 한 올씩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 해나가겠다. 한반도에 평화의 숨결을 다시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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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9·19 합의의 출발점이 군사적 긴장 완화와 적대관계 해소에 있었다는 점도 재차 상기했다. 그는 "8년 전 평양에서 한 약속은 불필요한 전쟁 위험을 제거하고 적대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의지에서 나온 것이었다"며 "평화를 향한 우리 국민의 바람은 한 번도 멎은 적이 없다. 이제 그 바람을 다시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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