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지지율 역대 최저치…자세 낮추며 "연임 없다" 선언
국민의사 최대한 존중
인사시스템 재점검하겠다
말로 아닌 결과로 증명할 것
여당도 지지율 정체·하락세
범 민주진영 결집도 호소
野 "공소취소 포기" 공세 강화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에서 "국민께 실망을 드려 송구하다"고 자세를 낮추며 연임 의사가 없음을 선언한 것은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국정 동력 상실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범(汎) 민주진영의 결집도 호소했다.
◆국정수행 지지율 취임 후 최저…부동산·人事 발목=이 대통령의 이날 회견은 급락한 국정 지지율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대비 1%포인트 내린 37%, 부정평가는 5%포인트 오른 56%이었다.
취임 후 긍정은 최저, 부정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정평가의 이유론 ▲부동산 정책(20%) ▲인사(16%) ▲경제·민생(9%) ▲검찰 권한 축소, 도덕성·재판회피(5%) 등이 꼽혔다. 부동산을 필두로 최근 2기 개각으로 논란이 된 인사 문제가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정 동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갤럽서 대통령 직무 부정평가가 50% 중·후반에 도달한 시점은 이 대통령의 경우 1년4개월이다. 문재인(임기 5년차), 박근혜(임기 3년차) 전 대통령과 비교할 때 다소 빠르다. 임기 초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다 반등에 성공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례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 대통령 역시 "말로 아닌 결과로 증명하겠다"며 "흔들림 없이 민생, 개혁, 통합의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9.18 superdoo82@yna.co.kr(끝)
◆"연임할 생각 전혀 없다"=이 대통령은 특히 이날 "헌법 개정을 통한 연임은 불가능하다.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연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란 요구는 제가 연임을 구상하다 포기하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정치공세라 생각했다"고 선언했다.
야권의 '연임 개헌' 프레임에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이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대표 특보단장은 이날 "연임은 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불가능한데, (야당의) 가장 저열한 정치 공세에 답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악성 프레임이 작동하고 있어 깔끔히 털고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근 2기 개각과 관련해 불거진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반성의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인사행정을 포함한 모든 국가권력을 행사함에 있어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며 "차제에 인사시스템도 재점검 하겠다"고 했다.
◆반등 노리는 與=발등에 불이 떨어진 여당은 자성과 함께 이번 회견을 계기로 반등에 나서겠단 각오다. 여당 역시 지지율이 정체·하락세여서다. 민주당은 40%, 국민의힘은 27%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일부 자동전화응답(ARS) 방식 조사에선 역전을 허용한 경우도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민주당 TV서 "여당 중진으로서 제 책임도 크다"고 했다. 김민석 대표도 "저부터 더 몸을 낮추고 말을 아낄 것"이라며 "차근히 문제를 풀고 성과를 내도록 노력해 지지율을 한 땀, 한 땀 올리겠다"고 했다. 여당은 이날 비공개로 회의를 열고 회견을 지켜봤다.
◆여론 흐름 변화 전망 분분=다만 이번 기자회견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평가다. 당장 야당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여당) 검찰 해체 강경파에 약점이 잡혔다"며 "레임덕을 극복하려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과 공소취소를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SBS '정치쇼'에 출연해 "(김 후보자 논란을) 쉽게 넘어갈 수 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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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 방식을 통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9.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혜진 기자 hey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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