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6거래일간 46.1원 급등…다시 1400원 가나
주간 종가 15거래일 만에 1380원대 복귀
시장에선 1400원 선 두고 "지나친 우려" "안심 일러"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133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1380원대로 급등했다.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계획에 큰 변화가 없고,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국내 반도체 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도 이어지고 있어 1400원대로 다시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국제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다시 벌어진 만큼 단기적으로 140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주간 종가보다 2.1원 내린 1380.1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 주간 종가는 1382.2원이었다. 주간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1380.9원) 이후 15거래일 만에 다시 1380원대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 한 달 새 급락 후 급등
원·달러 환율은 주간 종가 기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9일까지 61.6원 내린 뒤 다시 상승해 전날까지 46.1원 오르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환율은 1397.7원으로 지난해 9월24일(1397.5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낙폭을 키워 이달 9일에는 1336.1원으로 2024년 10월2일(1319.3원) 이후 1년1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달러 자금 유입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출회가 원화 강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환율은 지난 10일 1339.2원으로 반등한 뒤 전날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이달 들어 격화된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9일 4.789%였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4일(현지시간) 장중 5%를 넘어섰다. 같은 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원·달러 환율은 9일 1336.1원에서 17일 1382.2원으로 6거래일간 46.1원 뛰었다.
다시 1400원대로 오르나…시장에선 "우려 크지 않아" vs "안심 일러"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을 돌파할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서는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급등했던 미국 국채금리도 Fed의 기준금리 결정 이후 다소 진정된 만큼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이 제한될 것으로 본다.
한국은행은 지난 4일 올해 7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4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4300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Fed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4.9%대로 내려온 점도 환율 상단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힌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호조가 계속되고 있고, 주요 수출 업체들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비중만 계속 유지가 된다면 시장에 달러 공급 물량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며 "수급적 요인이 환율을 상대적으로 눌러 연말까지 1400원대까지 올라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달러 강세와 고유가가 이어지는 데다 반도체 기업들의 달러 매도 강도가 약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대로 올라설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Fed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이 다시 긴축 방향으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현재 연 3.00%인 만큼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00%포인트로 다시 확대됐다.
Fed가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SEP)에서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은 4.1%로 지난 6월 전망치 3.8%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0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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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Fed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조와 유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당분간 달러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1400원을 열어놓고 보면서 그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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