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생산량 급감…"폭염에 품질도 타격"
올여름 유럽에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닥치면서 유럽이 감자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더 작고 비싼 감자튀김을 먹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감자 생산량 급감…폭염·가뭄에 작황 부진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에너지·기후정보부(ECIU)의 분석 결과, 올해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인한 감자 생산 손실 규모는 310만t에 달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억~6억2000만유로(약 6346억~9836억원) 규모다. 지난해 감자 풍작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올해 재배량이 약 360만t 줄어든 데 이어, 폭염과 가뭄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더욱 커진 것이다.
ECIU 전망에 따르면 유럽의 최대 감자 생산국인 독일·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의 감자 생산량은 지난해 2730만t에서 올해 1950만~2050만t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정보업체 엑스파나의 크레이그 엘리엇 시장 분석가는 "한 해 만에 사상 최대에서 사상 최소 생산량으로 반전될 것 같다"며 "다섯 차례의 극심한 폭염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로, 규모뿐 아니라 품질도 타격받았다"고 말했다.
감자는 재배 과정에서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인 만큼 올해 극심한 폭염과 가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실제로 프랑스 북부 아라에서는 지난 6월 10일부터 8월 25일까지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으며, 8월에는 30도 이상의 기온이 거의 일주일간 이어졌다.
이 지역 농민 장폴 달렌은 "감자가 생육을 멈췄다"며 생산량도 줄었지만, 식품업체에 납품하기에 재배된 감자의 크기가 너무 작다는 점도 문제라고 전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이제 더 작은 감자튀김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자튀김 종주국' 벨기에도 비상
앞서 벨기에 감자 농가들 또한 올해 감자 농사가 흉작을 보임에 따라 감자튀김을 만들 감자가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벨기에에서는 봄철 막바지의 폭우와 폭풍으로 토양 상태가 약해진 데다 이례적으로 덥고 건조한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감자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동부 리에주 인근 아메이 지역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농민 마티유 코민 씨는 지난달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감자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바짝 마른 땅에서 탁구공 크기의 감자를 캐내 보여주며 "평소 같으면 지금 크기의 네 배는 돼야 한다"며 "이런 감자로는 감자튀김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브뤼셀의 유명 감자튀김 가게인 '메종 앙투안' 측 또한 감자튀김을 만드는 데는 크고 길쭉한 감자가 이상적이라며 "근래처럼 날씨 변화가 극심한 상황에서는 감자튀김용으로 완벽한 감자를 찾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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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벨기에는 세계 최대 냉동 감자튀김 수출국으로 연간 600만t 이상의 감자를 가공 처리한다. 이렇게 생산된 냉동 감자튀김의 약 90%는 120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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