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냉면·김치찌개 등 주요 외식 메뉴 가격 상승세
식재료비·인건비 인상 속도 매출 증가세 웃돌아
전국 음식점·분식점 등 사업자 수는 감소세

고물가 영향으로 먹거리 가격이 오르고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등이 인상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외식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관련 비용을 줄이면서 이들 업황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명동 한 식당에 외식 메뉴 안내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 한 식당에 외식 메뉴 안내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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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1인분에 9043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8733원과 비교해 1년 새 3.5%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원이 집계한 16개 시도의 품목별 가격을 단순 평균한 값이다.

김치찌개 백반이 가장 비싼 지역은 대전으로 평균 1만600원이었고 가장 싼 곳은 전남광주로 8278원이었다. 서울은 2021년 10월 7000원대, 2023년 12월 8000원대, 2025년 2월 8500원대를 넘어섰고 지난달 8654원으로 이보다 더 올랐다.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주요 외식 메뉴 가운데 냉면 가격은 지난달 1만2692원으로 1년 전보다 269원 올랐고, 비빔밥은 1만1769원으로 231원 상승했다. 이 밖에 삼계탕이 1만8192원으로 192원 올랐고, 삼겹살 200g(환산 후)도 2만1321원으로 750원 상승했다. 자장면은 7230원으로 1년 전보다 236원(3.4%) 상승했다. 칼국수와 김밥도 각각 1만38원과 386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원과 246원 뛰었다.

서울 중구 명동 한 식당에 외식 메뉴 안내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 한 식당에 외식 메뉴 안내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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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메뉴의 가격 인상은 식재료와 인건비 등 운영비가 증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2016년부터 매년 발간하는 '외식업체 경영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음식점의 평균 식재료비는 2015년 5873만원에서 2024년 1억377만원으로 9년 새 약 1.8배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식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40.4%로 처음 40%를 넘어선 데 이어 2024년엔 40.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평균 인건비는 2873만원에서 7898만원으로 2.7배 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 외식업체의 평균 매출은 1억4883만원에서 2억5526만원으로 약 1.7배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식재료비와 인건비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세를 웃돌면서 수익성도 악화했다. 일반음식점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1.6%에서 2023년 8.9%로 떨어져 10%대가 무너졌고, 2024년에는 8.7%로 더욱 낮아졌다. 영업이익률이 2015년에 25.4%였던 것과 비교하면 9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셈이다.


치솟는 식재료·인건비, 외식업 이중고…먹거리 사업자 '두손' 원본보기 아이콘

이처럼 외식업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관련 업종의 사업자 수도 감소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소매, 음식·숙박, 서비스 등 100대 생활업종 가운데 전국의 기타음식점 사업자 수는 지난 7월 기준 1만7450개로 전년 동기 1만8285개보다 4.6%가량 줄었다. 한식음식점도 40만3299개로 1.5% 감소했고, 김밥 등을 취급하는 분식점은 4만7608개로 5.2%가량 줄었다. 주류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전국의 간이주점과 호프주점 사업자 수도 1년 만에 9%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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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먹거리 가격은 생활 민감 영역이라 외식 메뉴 가격이 오르면 고객 이탈도 불가피하다"며 "식자재와 인건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이를 판매가에 충분히 반영할 수 없어 고충이 크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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