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비핵화 촉구' 반발 이은 두 번째 담화
"핵억제력 고도화 변침 없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미국 주도의 다국적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비례성을 능가하는 공세적 반응행동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비핵화 촉구 관련 담화에 이은 두 번째 담화로 "핵전쟁 억제력 강화 노선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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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괌 인근 해상에서 실시된 다국적 연합해상훈련 '퍼시픽 뱅가드 2026'을 "미국이 지역에서의 진영 대결을 위해 고안해낸 또 하나의 위협적인 전쟁놀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30일 괌에서 시작된 퍼시픽 뱅가드는 미 해군 7함대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해상훈련으로 한국·호주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 등이 참여한다.


김 부장은 코브라 골드와 피치 블랙, 림팩, 슈퍼 가루다 실드 등 미국 주도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군사훈련을 거론하며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거론하며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이 "미일한 3자 군사공조체제를 기축으로 하여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조선 적대성의 신기록들이 창조되고 있는 현 상황은 우리의 비례성 또는 그를 능가하는 공세성을 띤 반응행동에서도 신기록이 창조돼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했다.

김 부장은 "핵전쟁 억제력을 고도화해가는 노정에서도 변침은 추호도 없을 것"이라며 "적들의 군사적 준동으로 국가의 최고이익과 군사주권, 지역의 안전환경이 엄중히 침해됐다고 판단되는 경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은 헌법적 의무에 따른 조항들을 발동하고 가용한 모든 수단들을 동원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김 부장은 IAEA 관련 담화에서도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가 "물리적으로나 법적으로 영구고착된 현실"이라며 비핵화 요구를 일축했다. 북한 국방성도 지난 17일 한미 대량살상무기대응위원회(CWMDC)를 겨냥해 핵무력정책법령 발동 가능성을 경고했다.


최근 북한의 잇단 메시지가 미국의 북미대화 추진에 직접 호응하지 않으면서도 향후 대화의 조건과 의제를 제시해 미국의 정책 변화를 압박하는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비례성을 능가하는 공세적 반응'을 거론하며 향후 한미일 및 다국적 연합훈련을 명분으로 미사일 발사 등 고강도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한반도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괌 해상에서 이뤄지는 다국적 훈련을 직접 겨냥했다"며 "괌과 해외 미군 거점, 미국 본토까지 겨냥한 중장거리 전략미사일 발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 않아 정상회담의 문은 열어놓되 연합훈련 중단 결단을 요구하는 간접 메시지를 담았다"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아태지역 전역의 다국적 훈련을 총망라해 비난 전면에 배치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며 "향후 군사행동을 미국의 위협에 대한 비례적·공세적 응수로 포장하기 위한 사전 명분 쌓기"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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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담화는 전날 낸 담화와 마찬가지로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에는 실리지 않았다.


이한나 기자 im21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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