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계좌부터 확인해라"…전 세계 1위 큰손이 알린 '역대급 폭락' 신호
뉴질랜드 슈퍼펀드 "美주식 수익률 평균 회귀"
장기 기대수익률 하향…포트폴리오 분산 추천
금리 인상에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 커져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 성과를 이어오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해온 뉴질랜드 슈퍼펀드가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최근 수년간 미 증시가 보여준 이례적인 고수익률은 장기 평균으로 회귀하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고수익에 집중하기보다 자산과 종목을 분산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수년 수익률, 20년 평균의 2배"… 장기 전망 하향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조 타운센드 뉴질랜드 슈퍼펀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금의 2026 회계연도 운용 성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주식 수익률의 둔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타운센드 CEO는 최근 수년간 미국 주식의 수익률이 과거 20년간의 연평균 수익률에 비해 거의 두 배에 이르렀다고 지적하며 어느 시점에는 수익률이 장기 평균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이 주목받는 것은 뉴질랜드 슈퍼펀드 자체가 장기간 높은 투자 성과를 입증해온 대형 기관이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지난 20년간 연평균 9.68%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초 글로벌 SWF와 글로벌 국부펀드연구원(SWFI) 등 관련 분석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장기 성과를 거둔 국부펀드 및 공적 연기금으로 평가받았다.
최근 성과 역시 견조했다. 뉴질랜드 슈퍼펀드는 지난 6월 말 기준 944억 뉴질랜드달러, 한화 약 74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최근 1년간 1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간 성장액은 93억 뉴질랜드달러로 약 7조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운용진은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 올해 초 장기 예상 연간 수익률을 기존 7.8%에서 7.2%로 하향 조정했다. 주식 투자 수익률이 앞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다.
빅테크 집중에서 포트폴리오 분산으로
타운센드 CEO가 제시한 대응 전략은 포트폴리오의 분산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집중된 포트폴리오가 강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보다 분산된 포트폴리오가 연기금의 투자 목적에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년간 미국 대형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장기 자금을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특정 자산군의 높은 수익률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제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뉴질랜드 슈퍼펀드는 6개월마다 포트폴리오 보유 현황을 공개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기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엔비디아다. 이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이 상위 5개 종목을 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전체 규모는 317억 뉴질랜드달러, 약 25조원에 달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고수익 지속 기대 말라"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의 니콜라이 탕겐 CEO 역시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간 봤던 것과 같은 수익률을 앞으로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NBIM은 약 2조3000억달러, 약 315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1850억달러, 약 253조원의 사상 최대 반기 수익을 기록했지만, 과거의 높은 수익률이 앞으로도 반복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게 탕겐 CEO의 판단이다.
금리 인상에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
미국 증시를 둘러싼 경계감은 통화정책 변화와 맞물리며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한 가운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5%를 넘어섰다.
장기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어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 특히 미래의 이익을 현재 주가에 선반영하는 성장주와 기술주는 금리가 상승할수록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가 낮아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2018년처럼 연말 추가 조정 가능성
…월가 "S&P500 최대 10% 조정" 경고
월가에서도 구체적인 조정 전망이 나왔다. 투자자문사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MRA)의 딘 커넛 CEO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S&P500이 8~10%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16일 종가 기준으로 10% 하락할 경우 S&P500은 약 6800선, 8% 하락할 경우 약 695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기업들이 높아진 자금조달 비용과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할 경우 이익률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했다. 커넛 CEO는 여기에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12월 '2차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가 비교 대상으로 삼은 시기는 2018년이다. 당시 S&P500은 9월 고점 이후 10~11월 약 10% 하락했고, 12월에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고점 대비 낙폭이 20% 가까이 확대됐다. 현재의 긴축 환경이 당시와 같은 경로를 밟을지는 불확실하지만, 금리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에 커질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긴축에도 기술주 상승 가능" 반론도
다만 금리 인상이 곧바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기업 실적이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을 넘어설 만큼 빠르게 개선된다면 성장주와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CIBC캐피털마켓의 크리스 하비 주식전략가는 연준의 긴축 사이클에도 성장주와 기술주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던 1999년 6월부터 2000년 5월까지 나스닥100은 5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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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로젠 앤젤레스인베스트먼츠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강세장의 마지막 구간에서 발생하는 수익 기회를 놓치는 위험을 경계했다. 시장에서 빠져나왔다가 다시 진입하는 시점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성급한 시장 이탈에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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