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나선 금호석화
고도화 된 기술력으로 승부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이라는 석유화학 업계의 고질적인 이중고는 역설적으로 체질 개선의 속도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도화선이 됐다.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close 증권정보 011780 KOSPI 현재가 122,0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21,000 2026.09.18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단독]재계 '저승사자' 조사4국, 금호석유화학 세무조사 바닥 드러난 獨 라인강…반사이익 노릴 기업이 있다 [주末머니] 고부가·친환경 소재로 돌파구…금호석화, R&D 중심 체질 개선 그룹은 단순한 생산 조정이나 소극적 비용 절감이라는 낡은 공식을 거부했다. 고부가 스페셜티와 친환경·지속가능 소재, 나아가 차세대 배터리 영역까지 파고드는 이번 연구·개발(R&D) 드라이브는 불확실성을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다.
친환경 소재로 '고부가 구조' 가속… 차세대 배터리까지 영역 확장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화학 기업들에게 위협이자 거대한 기회다. 금호석유화학은 이 격변의 중심에서 고부가 합성고무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핵심 무기는 전기차 특유의 고하중과 빈번한 가·감속 환경에서 타이어의 내구성·연비·마모 성능을 극대화하는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이다. 지난해 3만5000t 규모의 증설을 완료하고 상업 가동의 닻을 올린 금호석유화학은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관통하며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연간 약 7만60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CCUS 설비는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으며, 폐가전에서 추출한 재활용 ABS를 자동차 내장재용 고사양 소재로 탈바꿈시켜 탄소 배출을 약 16%나 낮추는 기술력까지 증명했다. 나아가 포스코퓨처엠, BEI와 손잡고 차세대 무음극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 전선에 뛰어들며, 금호석유화학의 영토는 이미 기존 석유화학의 경계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부로 확장되고 있다.
범용 에폭시의 한계를 넘어 지속가능성의 문을 두드리는 곳은 금호피앤비화학이다. 글로벌 환경 규제의 파고가 거세지고 작업 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장에서, 금호피앤비화학은 수용성 친환경 에폭시라는 선제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배출을 원천적으로 줄이며 시장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충족시킨 것이다.
더 나아가 석유 의존도를 과감히 끊어내기 위한 바이오 기반 원료 적용 저탄소 에폭시 기술 확보에도 전사적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설비 투자와 글로벌 인증을 동시다발적으로 밀어붙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건설, 조선, 전기전자 등 글로벌 전방 산업이 요구하는 친환경 프리미엄을 선점해 업황 부침에도 흔들리지 않는 장기 수익 안정을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친환경 · 고기능성 제품 R&D 역량 집중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 MDI(Methylene Diphenyl Diisocyanate) 분야의 강자 금호미쓰이화학 역시 현 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가속화된 연산 10만t 규모의 디보틀네킹 투자가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총 71만t규모로 확장되며 압도적 규모의 경제를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규모의 확장이 전부가 아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의 그물망을 뚫기 위해 바이오 함유 폴리우레탄 시스템 개발에 불을 지폈다. 생산부터 사용 전 과정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 시대의 폭발적인 수요 변화에 발맞춰 자동차 시트용 경량화 제품과 고성능 흡음재용 폴리우레탄까지 연구·개발의 포커스를 정밀하게 조율했다. 본질적 경쟁력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기술 고도화라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수 합성고무 EPDM 시장에서 금호폴리켐이 보여주는 행보는 공정의 혁신이 곧 제품의 경쟁력임을 증명한다. 최근 단행한 7만t 규모의 5라인 증설로 연산 31만t 체제를 구축한 금호폴리켐의 비밀병기는 바로 초저온 중합 기술이다. 반응 조건을 극한으로 제어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품질의 편차를 지워버린 이 독보적 기술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저압 냉동기와 폐열 회수 설비를 결합해 전력 소비와 탄소 배출을 동시에 끌어내리는 친환경 공정까지 장착했다. 자동차, 전선, 건설 등 전방 산업의 눈높이가 고기능·저탄소에 맞춰진 지금, 금호폴리켐은 경량화 소재, EV 주행 소음 저감 소재, 열전도·절연성 소재 등으로 포트폴리오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범용 고무의 옷을 완전히 벗어 던지고 고부가 특수 소재 메이커로 거듭나려는 금호폴리켐의 체질 개선은 이미 가시적 궤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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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에 업황의 파고에 일희일비하던 과거의 공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고도화된 기술력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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