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도소 같은 동 수용자 MBC에 제보
"무기징역보다 사형", "빨간 명찰 멋있다"
오는 30일 1심 선고…검찰은 사형 구형

성범죄를 목적으로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장윤기가 교도소에서 반성의 기색 없이 사형 선고를 바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동료 수용자의 주장이 나왔다.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로 신상 공개된 장윤기. 광주경찰청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로 신상 공개된 장윤기. 광주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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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MBC는 광주교도소에서 장윤기와 같은 동에 수감돼 있었다고 밝힌 수용자 A씨의 제보를 보도했다. 절도 혐의로 구속된 A씨는 장윤기와 수용실이 달랐지만, 창문을 통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장윤기는 처음에는 답하지 않다가 다른 수감자들이 관심을 보이자 말문을 열었다고 한다.

"빨간 명찰이 멋있다" 제보자가 전한 발언


A씨는 장윤기가 "무기징역보다 사형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왜 사형을 받고 싶냐'고 묻자 "빨간색 명찰이 멋있다", "나는 여기서 평생 살 거다"라고 답했고, '정신 못 차렸냐'는 지적에도 "빨간색 명찰이 좋다", "가오가 산다"고 했다는 것이다. 장윤기는 당시 감시 필요성이 높은 요시찰 수용자를 뜻하는 노란색 명찰을 착용하고 있었다. 빨간색 명찰은 사형이 확정된 수감자에게 부여된다.


A씨는 범행 동기를 묻자 장윤기가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환상이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가 장윤기냐' 이렇게 물으니까 웃으면서 손을 흔들더라"고 말했다. 그는 제보에 나선 이유에 대해 "장윤기는 반성 자체도 안 하고, 어떤 사건이든 피해자가 있잖나"라고 설명했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0시 10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보행로에서 귀가하던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적용된 혐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과 살인미수다. 그는 같은 달 14일 구속 송치된 뒤 광주교도소에 수감돼 왔다.


검찰 사형 구형…장윤기 측은 계획범죄 부인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1심 4차공판이 열리는 지난달 31일 광주집방법원 앞에서 고 이채원 양 부모가 엄벌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1심 4차공판이 열리는 지난달 31일 광주집방법원 앞에서 고 이채원 양 부모가 엄벌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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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달 31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장윤기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장윤기가 15분간 피해자를 미행하고 케이블타이를 준비하는 등 범행을 계획한 정황과 범행 이후 세탁·미용실 방문 등 정황을 들어 재범 위험성이 크다고 밝혔다. 범행은 140초 만에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장윤기 측은 계획범죄 정황을 부인해 왔다. 변호인은 결심 공판에서 "케이블타이는 범행 5개월 전 컴퓨터 전선을 정리하기 위해 구매한 것"이라며 납치 준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앞선 공판에서 진술조서의 증거 채택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해당 조서에는 장윤기가 혐의를 부인하거나 진술을 번복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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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는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께 송구스럽고 평생 죗값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피해자인 고(故) 이채원 양의 유족은 시민 5만여 명이 서명한 엄벌 탄원서를 들고 법정에 나와 장윤기가 핑계와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재판부를 향해 엄벌을 호소했다. 1심 선고는 오는 30일 나올 예정이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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