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니]"가족을 태우고 싶은 차" 플래그십 전기 세단 '볼보 ES90'
넓은 실내공간·뛰어난 정숙성 돋보여
방지턱 넘어도 편안한 에어 서스펜션
'바워스앤윌킨스' 오디오로 귀까지 즐거워
볼보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은 해외보다 무려 5000만원이나 저렴하게 국내에 출시됐습니다. 볼보코리아는 물론, 볼보 본사가 국내 시장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졌는지를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덕분인지 10월 고객 출고를 앞두고 지금까지 사전계약이 3500여대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입니다. 지난 16일 서울 마곡에서 경기 포천까지 'ES90'을 타고 110여㎞를 달려봤습니다.
E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90'과 많은 부분에서 닮았습니다. 'SPA2 아키텍처'를 공유하고, 슈퍼셋 테크 스택을 탑재한 '소프트웨어정의차(SDV)'라는 점뿐만 아니라 외관 디자인에서도 같은 패밀리룩이 눈길을 끕니다.
크기는 5000x1940x1545mm로, 제네시스 G80(5005x1925x1465mm)와 길이는 비슷하지만, 더 넓고 높습니다. 여기에 최저지상고(188mm)도 동급 모델 대비 높아서 승하차가 편안할 뿐만 아니라 주행 시야도 넓습니다. 특히 휠베이스가 3102mm에 달해 쾌적함을 넘어 광활한 2열 공간이 펼쳐집니다. 운전석에 앉기 전 뒷좌석에 먼저 앉아보니 앞좌석과 무릎 사이 공간이 한 뼘 이상 나올 정도로 여유가 있었습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3개의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14.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9인치 운전자 디스플레이에 헤드업 디스플레이입니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과 차량 제어를, 운전자 디스플레이는 속도와 주행 정보를 보여주는 식으로 나뉘어 있어 직관적으로 적응하기가 쉬웠습니다.
전기 아키텍처, 코어 컴퓨터, 존(Zone) 컨트롤러 등으로 구성된 휴긴 코어를 적용, 차량의 기능이나 성능을 모두 소프트웨어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공조 등 물리 버튼이 없으면 운전 중 조작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ES90은 자동차 전용 AI 플랫폼 '누구 오토'를 탑재해 이러한 점을 상쇄했습니다. 주행 중에 음악을 틀거나 에어컨을 조절하고, 창문을 닫는 등 음성 명령의 편리함은 물리 버튼이 없다는 점이 전혀 아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어 인식률이 평균 96%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날 시승한 ES90은 트윈모터 AWD 울트라 트림으로 네 바퀴에 모두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됐습니다. 전자 제어 댐퍼가 도로에 맞춰 초당 500회 감쇠력을 조정한다고 합니다. 방지턱 앞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넘어도 상당히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트윈모터는 최대 456마력(335kW)의 모터 출력과 68.4kg?m의 최대 토크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4초가 걸린다고 합니다.(싱글모터는 최대 333마력·49.0kg?m)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밟는 대로 곧바로 강력한 힘을 전달해 경쾌하게 치고 나갑니다.
고속 주행을 하면서도 실내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앞좌석은 약 68dB, 뒷좌석은 70dB 이하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덕분에 바워스앤드윌킨스(Bowers & Wilkins)의 하이 피델리티 사운드 시스템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1610W급의 총 25개 하이파이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돌비 애트모스의 서라운드 사운드 프로세싱과 애비 로드 스튜디오 모드를 활용하면 다양한 소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플로(FLO)를 이용해서 클래식부터 재즈, K팝까지 다양한 음악을 들어보니 오디오룸 못지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운전이 더 즐거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실내 개방감을 높여줄 수 있는 일렉트로크로믹 글라스 루프도 눈에 띄는 옵션인데요. 한낮의 햇빛 아래에서 머리 위가 너무 뜨거워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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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90의 가격은 7294만~9541만원입니다. 경쟁 수입차 대비 가격경쟁력이 무척이나 뛰어납니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넓고 편안한 공간에 강력한 주행 성능, 볼보의 안전함을 생각했을 때 패밀리세단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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