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공감하고 지지하는 분이 임명됐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되지 못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연극분과 4차 회의에서 최근 어연선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초대 단장 인사와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 장관은 지난 11일 올해 새롭게 출범한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초대 예술감독 겸 단장에 어연선 씨를 임명했다. 하지만 임명 이후 어 단장의 어린이·청소년 연극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연극계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은 2011년 국립극단 내에 출범한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확대·개편돼 올해 새롭게 출범했다.

최 장관은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이 초기에 잘 정착하려면 예산·행정·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후보로 올라온 분들 가운데 어연선 단장이 적임이라고 판단했다"며 "결과에 대해 많은 분들이 실망하시고 야단을 치셔서 마음이 많이 무겁다"고 말했다.

최휘영 장관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인사에 무거운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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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현장' 출신인 어연선 단장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기획팀 팀장, 국악사업팀 팀장 등을 지냈고,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광명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어 단장 임명 직후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선임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던 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이사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임명 철회를 재차 요구했다.


방 이사장은 어린이·청소년 연극은 오랜 연구와 현장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쌓아야 하는 예술 분야라고 강조하며 어 단장의 경력에서는 그런 전문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방 이사장은 "어린이·청소년 연극 분야 예술가들은 어떤 작품에 어린이들이 반응하는지, 어떤 언어와 형식이 필요한지, 연령에 따라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 어린 관객과 보호자들은 무엇을 원하는지를 직접 부딪히며 배워왔다"며 "이번 인사는 1982년 아시테지 코리아 출범 이후 40년 넘게 축적돼 온 국내 어린이·청소년 공연예술의 전문성과 역사성을 충분히 존중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어린이·청소년 관객의 경우 연령대에 따라 인지와 정서적 특성이 크게 다른 만큼 이를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아시테지는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연극과 공연예술 분야의 국제 네트워크로 현재 전 세계 87개국이 가입돼 있다.


최 장관은 "어떤 기준 없이 임명한 것은 아니다"며 "예술행정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평가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임명 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고민은 해보겠다"면서도 "연극계에서 많은 이야기를 주신 만큼 어 단장이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잘 챙기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내년 문체부 예산이 크게 늘었다며 연극을 비롯한 기초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도 문체부 전체 예산이 약 22% 증액됐다"며 "역대 보기 드문 수준의 증가 폭이고 정부 부처 가운데서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이 같은 예산 확대를 바탕으로 예술인의 창작 안전망을 강화하고 공연예술의 지역 유통과 청년예술인 일자리 확대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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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장관은 최근 10년간 공연예술 창·제작 분야 예산이 사실상 정체돼 있었다며 관련 예산을 올해 391억원에서 내년 517억원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 생활안정자금 융자와 예술인 공제 등을 포함한 예술인 창작 안전망 구축 예산은 올해 345억원에서 내년 966억원으로, 국립예술단체의 지역 공연 등을 포함한 공연예술 지역 유통 지원 예산은 704억원에서 969억원으로, 청년예술인 일자리 지원 예산은 153억원에서 269억원으로 증액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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