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말 사실인가요?" 하루만에 조회수 30만…농심에 물어본 '신라면 맛'의 진실[맛잘알X파일]
"신라면, 제조공장 따라 맛 다르다" 주장 온라인 화제
국내 유통 제품은 구미·안성·안양서 생산
스프·후레이크는 별도 공장서 제조
"'갓 만든 라면'이 가장 맛있어"
'신라면은 구미공장에서 만든 것이 더 맛있다.'
같은 신라면이라도 어느 공장에서 만들었느냐에 따라 맛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온라인에 퍼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KBS 공채 개그맨 출신 유튜버 정윤호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구미공장과 안성공장에서 만든 신라면을 같은 조건으로 끓여 비교하는 영상을 올렸는데요. 구독자 42만명인 유튜버가 올린 영상이 업로드 하루 만에 3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신라면은 국내 1위 라면 브랜드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판매된 신라면 매출 규모만 4000억원이 넘습니다. 이왕이면 내가 먹는 음식이 좀 더 맛있었으면 하는 건 소비자로서 당연한 생각일 겁니다. 제조공장에 따라 맛 차이가 있는지 여부는 신라면 소비자들이 충분히 궁금해할 소식입니다.
이번 맛잘알X파일에서는 신라면 국내 제조, 유통 과정을 통해 실제 공장에 따라 맛 차이가 발생할 여지가 있는지 팩트체크해 보겠습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을 생산하는 국내 공장은 총 4곳입니다. 농심 농심 close 증권정보 004370 KOSPI 현재가 392,500 전일대비 4,500 등락률 -1.13% 거래량 82,488 전일가 397,000 2026.09.18 15:30 기준 관련기사 "이러다 진짜 1위 하겠네"…1년 만에 '9.2%→1.9%' 격차 뚝, 日 턱밑까지 간 농심 농심, 청소년 요리 경연 '고등셰프 시즌2'…우승 상금 300만원 [클릭 e종목]'세계를 울린 신라면'…투자 전망은 은 경북 구미와 경기 안성과 안양, 부산 등 4곳에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신라면 후면에도 품목보고번호가 기재돼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중 국내에 유통하는 신라면은 구미공장, 안성공장, 안양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부산공장은 수출용 제품을 주로 제조합니다.
구매한 제품이 어느 공장에서 제조됐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패키지에 소비기한 란을 보면 함께 기재돼 있어 직접 확인 가능합니다.
신라면 제조사인 농심에 제조공장 중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는 곳이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신라면 생산량 비중을 따지면 구미공장이 가장 크고, 뒤이어 안성공장, 안양공장 순서라고 합니다. 구미공장 생산량이 80%에 달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농심 관계자는 "재고유지단위(SKU)와 생산 스케줄에 따라 공장별 생산량 조정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제조공장에 따라 신라면 맛 차이가 난다면 각 공장에서 세부 품목이 달리 생산됐을 가능성이 있겠죠.
신라면 제품을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유탕면(기름에 튀긴 면) ▲분말스프 ▲후레이크 등 세 부분인데요. 유탕면은 구미·안성·안양 3개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요. 분말스프는 안성과 구미에 있는 별도의 스프공장에서 제조해 3개 생산공장으로 배분한다고 합니다. 후레이크는 농심의 관계사인 농심태경이 대구공장에서 전량 생산해 각 생산공장으로 전달한다고 합니다.
각 공장에서 면, 스프, 후레이크를 별도로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스프와 후레이크는 1~2개 공장에서 동일한 원재료를 바탕으로 제조되는 만큼 맛 차이가 생길 여지가 없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입니다. 유탕면도 원재료와 설비, 배합비 모두 동일해 제품 맛이 다를 수 없다고 농심은 강조합니다.
식품안전나라에서 품목보고번호를 입력해 각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성분과 원료 항목을 살펴보기도 했는데요. 일부는 밀가루, 팜유 등 세부 항목을 일일이 기재한 반면 일부는 '면류' , '유탕면' 등으로 통칭해 기재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에 질문하니 "같은 원재료나 처방이어도 관할 관청에 따라서 다르게 기재한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구미공장(1991년)이 안양공장(1976년), 안성공장(1982년)에 비해 최근에 지어진 만큼 기계가 신식이라 맛이 더 좋은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왔는데요. 농심 측은 "균일한 품질을 위해 공장의 생산 설비는 모두 동일하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정리하자면 제조공장에 따라 신라면 맛 차이가 있다는 온라인상의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제조사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신라면은 중국,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에서도 판매량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대표 K라면 제품인데요. 농심은 미국과 중국에 현지 공장을 두고 신라면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생산 제품과 해외 생산 제품의 맛 차이가 있을까요? 농심에 다시 한번 물어봤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서 모든 원재료를 수출해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원재료를 조달하다 보니 품종 등에 차이가 있어 미세하게 맛 차이가 있을 순 있다"면서 "다만 맛의 뿌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동일 브랜드의 제품 맛을 유지하는 것이 기술력"이라고 답했습니다.
신라면을 가장 맛있게 맛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농심에 물어봤습니다. '갓 생산한 면이 담긴 제품을 맛보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유탕면 특성상 생산한 지 오래될수록 면 자체의 맛이 떨어진다고 하는데요. 기름에 튀긴 제품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기한이 임박한 제품일수록 식감이 푸석해지거나 밀가루 냄새가 강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갓 만든 신라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서울 성수 팝업스토어 '신라면 분식'과 11월 예정된 '구미라면축제'라고 하네요. 성수 신라면 분식에는 매주 목요일 안성공장에서 갓 생산한 라면을 금요일 아침부터 판매하는 코너가 마련돼 있습니다. 구미라면축제에서는 지난해 갓 만든 라면이 50만개 이상 판매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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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서는 '제조공장에 따라 식품의 맛이 다르다'는 논란이 꾸준히 등장하는데요. 크라운해태제과의 '에이스', 롯데웰푸드 '몽쉘', 농심 '새우깡', 하이트진로 '참이슬' 등이 같은 논란에 몸살을 앓았죠. 업체들은 모두 "균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싶은 소비자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겠죠. 오늘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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