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전 종전 기대감 소멸
호르무즈 봉쇄에 카타르 가스 급감
유럽 저장률 60% 역대 최저…유로화 약세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가격까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에 유로존을 중심으로 무역수지가 악화하면서 하반기 유로화 가치가 본격적인 약세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 겨울엔 보일러 틀기 힘들겠네"…미·이란 전쟁의 부메랑 [주末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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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에 따르면 이란 전쟁 격화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부터 유럽 및 아시아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연초 카타르 에너지 생산시설 중 일부가 파손됐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카타르의 LNG 수출이 90% 이상 급감했다. 이러한 상황이 겨울까지 이어진다면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가스를 경쟁적으로 구매해야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현재 유럽의 저장률이 이달 기준 60% 수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에 그치기에 상황은 유럽이 더 좋지 않다. 지난해 겨울 한파로 재고가 크게 소진된 데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LNG 단계적 퇴출 일정까지 맞물려 재고를 채우는 속도가 현저히 더딘 상황이다.


KB증권은 이번 에너지 위기가 주요국 통화 가치에 차별화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AI 반도체 수출 호조로 무역 흑자를 내는 일부 아시아 국가와 달리 EU는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수혜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력·가스 등 에너지 수입 비용만 폭증해 올해 7월까지 163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특히 유럽의 도매 전력 가격은 가스 가격과 강하게 연동돼 있어 미국의 80~100% 이상 비싼 편이다. 2022년 천연가스 파동 당시 핵심 제조업국인 독일이 높은 전력비 부담 탓에 7분기 연속 역성장했던 경기 침체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KB증권은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 시점을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대비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도 고유가와 고가스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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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와 엔화의 강세 전환이 눈에 띄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누적될수록 에너지 수입국이자 무역적자가 심화되는 유로지역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이란 상호 교전 격화로 4분기에도 고유가가 유지된다면 하반기 유로/달러 환율이 1.16달러를 밑돌며 유로화 약세 및 상대적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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