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국에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출을 자율적으로 제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관계자 3명을 인용해 EU가 중국산 자동차의 유럽 시장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중국 측과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관계자들은 EU가 현재 3분의 1을 웃도는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을 약 15% 수준으로 낮추도록 중국 측에 수출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U의 요구는 자동차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관계자는 EU가 화학제품 등 다른 품목에서도 중국 측에 수출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유럽산 제품의 수입을 확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저가 차량이 유럽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현지 자동차업체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상황이 이래지자 EU 집행부는 중국이 자동차 수출 확대를 자제하지 않을 경우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U 관계자는 "중국이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을 스스로 제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나설 것"이라며 "유럽의 탈산업화를 막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결국 관리무역의 문제"라고 말했다.
EU는 과거 일본과 체결했던 자율수출규제 방식의 합의를 중국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EU가 1986년 일본과 맺은 합의를 모델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일본은 자국산 자동차의 대유럽 수출을 자율적으로 제한했고 이 조치는 1999년까지 이어졌다.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이 자율적인 수출 제한에 동의해 협상을 통한 해법을 택한 판단이 성과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 대응을 둘러싸고 수년간 이견을 보여온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보다 강경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3일 연속 쉬니 꿀이네" '주4일제' 시작했는데…"...
EU는 지난 6월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10월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시한을 제시했다. 양측은 시장 접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EU·중국 무역투자협의(TIC) 포럼도 출범시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하루 10억유로에 달하며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연례 국정연설에서 "두 번째 차이나 쇼크가 이미 현실화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