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2024년 국민이전계정' 발표
적자 규모, 노년층이 유년층 첫 역전

한국인이 생애 주기 중 소비보다 노동소득이 많아 가장 큰 흑자를 기록하는 시기는 4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학 진학 등으로 교육비 지출이 집중되는 16세 때 가장 큰 적자를 냈으며, 은퇴 후에는 의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다시 적자 구조로 돌아섰다.


인구 고령화와 노년층의 소비 여력 증가가 맞물리며 노년층 적자 규모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유년층을 넘어섰다.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한 학원 외벽에 의대 입시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강진형 기자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한 학원 외벽에 의대 입시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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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4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연령별 1인당 생애주기는 '적자→흑자→적자'의 3단계 형태를 보였다. 0세부터 27세까지는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 적자를 나타냈으며, 16세 때 4604만원으로 적자 폭이 가장 컸다. 흑자 전환 시점은 28세로, 이때부터 60세까지는 노동소득이 소비를 앞섰다.

가장 큰 흑자를 내는 연령은 45세로 1인당 1932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 시기 1인당 노동소득이 4651만원으로 생애 최대치를 찍은 영향이다. 이후 61세에 접어들면 소득 감소와 의료비 지출 증가로 다시 적자 구간에 진입했다. 다만 적자 재진입 연령은 2010년 56세에서 2024년 61세로 5년 늦춰졌다. 은퇴 이후에도 경제 활동을 이어가는 고령층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생애주기별 적자는 세금 형태의 공공 이전과 가구 내 민간 이전을 통해 메워졌다. 노동 연령층(15∼64세)에서 순유출된 344조9000억원은 유년층(14세 이하)과 노년층(65세 이상)에 각각 185조9000억원, 148조3000억원씩 배분됐다.

공공 이전에서는 노동 연령층에서 216조3000억원이 순유출됐고, 유년층과 노년층에 각각 93조3000억원, 123조원이 순유입됐다. 민간 이전 역시 노동 연령층에서 128조6000억원이 순유출돼 유년층과 노년층으로 각각 92조6000억원, 25조3000억원 순유입됐다.


2024년 생애주기 적자 총량(소비-노동소득)은 전년 대비 7조3000억원 줄어든 22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 증가 폭이 소득 증가 폭보다 작았기 때문이다. 전체 소비는 3.4% 늘어난 1509조8000억원, 노동소득은 4.6% 늘어난 128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노년층의 소비 증가율이 8.1%로 가장 높았으며, 전체 소비 중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17.5%)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노년층 적자(188조9000억원)가 유년층 적자(186조2000억원)를 처음으로 역전했다. 노동 연령층은 155조원의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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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처 관계자는 "노년층의 노동·자산 소득 증가로 소비 여력이 커진 데다 고령화에 따른 인구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세종=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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