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비례 연임 금지·지역구 출마 의무화
이기인 "천하람 순천 조직위원장 신청 반려"
"이준석과 상의 안 해"…독자 행보 강조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고강도 쇄신안을 내놓으면서 당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비례대표 연임을 금지하고, 현역 의원인 천하람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에게 차기 총선에서 경기 남부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 위원장이 당 쇄신을 위한 초강수를 두면서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충돌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첫 쇄신안을 발표하고 경기 남부를 개혁신당의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수원·용인·성남·평택·오산을 잇는 지역에 당의 인력과 조직,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경기남부특별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그 첫 조치로 천 원내대표와 이 의원에게 경기 남부 출마를 요구했다. 특히 천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순천 조직위원장 공모 신청을 반려하겠다"며 "원내대표부터 당의 전략적 결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두 의원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비대위원장에게 부여된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당 쇄신안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9.17 윤동주 기자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당 쇄신안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9.17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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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오늘 두 의원의 공개적인 결단을 요청한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른 구체적인 조치는 비대위 구성 이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남부 출마 방안을 두고 천 원내대표와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오늘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며 이준석 전 대표 시절부터 천 원내대표도 알고 있던 부분"이라며 동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천 원내대표가 정치적 기반을 다져온 전남 순천 대신 경기 남부 출마를 사실상 강제하는 방안이어서 당사자의 반발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의원 역시 당의 전략에 따른 출마 지역을 검토해왔지만, 이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조속한 결단을 압박하면서 양측의 입장차가 수면 위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위원장은 당 지도급 인사들의 차기 총선 비례대표 출마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지도부와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 지난 총선에서 10번 이내의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인사는 비례대표 공천에서 제외하고 지역구 출마를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저 또한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며 "지역구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과학기술 인재와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발탁하고 비례위성정당 창당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대변인단과 사무처, 시도당을 포함한 당 조직도 성과를 기준으로 전면 재평가할 방침이다.


이 전 대표와의 관계에서도 독자 행보를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지명과 쇄신안을 이 전 대표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일절 상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지명 과정까지 이 전 대표에게 상의하거나 보고한다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하려던 쇄신안을 완수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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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의 내홍은 지방선거 부진과 당내 각종 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부터 이어져 왔다. 당 쇄신 방향을 둘러싼 갈등 끝에 이 전 대표가 사퇴했고, 이후 비대위원장 선임 과정에서도 파열음이 계속됐다. 천 원내대표가 이 전 대표와 사전 협의 없이 이 위원장을 지명했다는 비판이 친이준석계를 중심으로 제기됐고, 김철근 전 사무총장은 이를 "천하람의 반란"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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