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기준금리 인상에도 코스피 강보합
금리인상 수혜주 은행·보험 주가 상승
채권시장도 단기물만 오름세

연준 매파의 '매' 먼저 맞은 한국…주식·채권시장 '잘 버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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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를 전격 인상했음에도 우리 증시는 강보합권을 기록하며 악재를 소화 중이다. 금리 인상 우려가 지난 며칠간 우리 증시에 선반영되면서 현재는 실적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Fed 기준금리 인상에도 코스피 강보합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1% 오른 6779.02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줄여 오전 10시 기준 0.44% 상승한 6747.75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은 전 장 대비 0.51% 오른 820.16에 시작한 뒤 소폭 내린 817.89에 거래되고 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45%와 0.01% 내렸다.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긴축이다.

이후 공개된 Fed의 점도표에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나타나면서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시장은 이를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해석했다.


서울 채권시장도 단기물 중심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9시35분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종가 대비 2bp(1bp=0.01%포인트) 오른 4.07%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소폭 하락해 각각 4.53%, 4.68% 선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FOMC 직후 미국 국채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를 중심으로 '베어 플래트닝(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크게 상승해 장단기 금리차가 좁아지는 현상)'이 확인된 것과 유사하다. 미 2년물 금리는 4.73%까지 뛰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상당 부분의 추가 긴축이 이미 시장금리에 선반영돼 장기금리가 즉각 급등하지는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미국 10년물 금리가 5% 선을 나타내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 상승, 원화 약세,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남아있어 국채 금리 상방 압력은 여전하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국고채 금리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Fed 인상으로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00을 상회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과 더불어 Fed의 긴축 그리고 원화 약세는 국고채 금리의 상승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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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수혜주 은행·보험주 주가 상승 돋보여

미국 증시 하락에도 국내 증시는 견조한 모습이다. 금리 인상 우려로 이달 코스피가 1% 이상 하락하는 등 매를 먼저 맞은 데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고, 반도체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의 이익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994년 이후 Fed의 첫 금리 인상 이후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1개월 +1.4%, 3개월 +2.2%, 6개월 +3.9%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통계를 보면 경제가 성장하거나 기업 이익 모멘텀이 견조한 상황 속에서 단행된 금리 인상기에는 할인율 부담에도 이익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며 "이는 금리 인상이 주식 시장에 호재라는 의미가 아니라, 통화정책의 방향보다 당시 경기와 이익 사이클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우리 증시에서는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과 보험 등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오전 9시40분 현재 KB금융 KB금융 close 증권정보 105560 KOSPI 현재가 180,400 전일대비 3,700 등락률 +2.09% 거래량 303,406 전일가 176,700 2026.09.17 10:01 기준 관련기사 양시장 반등…코스피는 1.4% 상승 마감 코스피 6611 출발…장초반 강보합 반도체 대형주 하루 만에 강보합…개인 매수 속 방향성 탐색 은 전 거래일 대비 2.15% 오른 18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2.05%), 신한지주(1.52%), 우리금융지주(0.55%), 메리츠금융지주(4.08%), 삼성화재(2.57%) 등도 강세다. 금리 상승은 은행의 예대마진을 높이고 보험사의 운용자산 수익률 상승도 불러올 수 있다. 다만 금리 상승은 증시의 위축을 불러오기 때문에 증권사에는 악재다. 고금리로 자금조달이 불리해지고 할인율이 올라가는 바이오기업이나 고성장 벤처기업들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오전 10시3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1% 하락한 175만1000원을 기록 중이며 삼성전자는 0.10% 오른 25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SK스퀘어(0.39%), 삼성전기(-1.16%), LG에너지솔루션(0.95%), 현대차(-0.55%) 등 시총 상위주는 혼조세다.


미국의 추세적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우리 증시의 변동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9월 말 마이크론 실적 발표, 10월 초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등이 우리 증시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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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인 FOMC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코스피의 6600선 지지력 테스트는 고려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6배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고려하면 낙폭과대이면서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인 IT하드웨어, 반도체, 소매(유통), 자동차, 2차전지, 전력기기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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