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자금조달한 기업 부담↑
이자비용 증가 투자까지 악영향
고금리 장기화 대비 관리·축소 나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 시기에 발행한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차입금이 많은 기업은 더 높은 금리로 차환해야 한다. 이자비용 증가는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악화시키고 투자 여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에 대비해 차입금을 줄이고 현금 확보에 나섰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국내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를 끌어올려 차환이나 신규 자금조달이 필요한 기업의 부담을 키웠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말 총차입금은 15조4147억원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2조693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롯데케미칼도 차입금 및 사채가 10조2655억원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4278억원보다 많았다.


북미 투자를 확대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총차입금은 29조1234억원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7조1703억원의 4배를 넘어섰다. 순차입금은 21조953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3조2000억원 늘었다.

美 국채금리 5% 돌파…韓기업 '차환 폭탄'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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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고금리 장기화에 대비해 차입금을 줄이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현재는 차입금을 줄여나가는 데 신경 쓰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는 추세가 계속되면 차입금을 더 줄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기존 차입금을 차환하거나 신규 자금을 조달할 때는 금리 상승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이런 금리 방향성이 계속될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현재로서는 금리 상승의 영향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美 국채금리 5% 돌파…韓기업 '차환 폭탄' 돌아온다 원본보기 아이콘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이자비용이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을 잠식한다. 기업들은 신규 차입과 회사채 발행을 줄이고 설비투자와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지출의 시기와 우선순위를 조정할 수 있다. 금리 상승이 금융비용을 넘어 성장 투자와 사업 재편을 제약하는 셈이다.


현금 창출력이 높은 기업은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순현금은 약 167조5000억원으로 차입금 22조4000억원을 크게 웃돈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 업황 호조로 현금 창출력이 높아 차입 부담을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7조9600억원, 차입금은 18조5900억원이다.


LG전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0조원을 넘고 올해 상반기 채권 발행도 마쳐 당장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부담은 크지 않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단기 차환보다 미국 투자에 필요한 조달비용 상승이 변수다. 2년 내 만기 예정 회사채는 약 1500억원이지만 2025~2028년 미국에 26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업계 전반의 자금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업계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시장 상황과 투자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고, 조달 시기와 만기 구조, 금리 조건 등을 다변화해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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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석 한국경제인협회 책임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상승은 국내 시중금리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리발 충격이 특정 산업을 넘어 경제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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