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통화긴축 시기에 미국發 금리쇼크까지…가계 금리부담 커진다
7·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 상승세 '뚜렷'
주담대 최저금리 한 달 새 0.3%P↑…변동 하단 평균 4.6%
美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10년물 국채금리 5%대
대출금리 0.5%P 오르면 가계 이자부담 연 6조5000억원↑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미국 국채금리 급등까지 겹치며 가계를 둘러싼 금리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가계 이자 지출에서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금리 하단은 한 달 새 약 0.3%포인트 뛰며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 주담대 내 비중을 키우고 있는 변동형 역시 금리 하단 평균이 4.6%로 올라섰다.
미국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높이면서 가계 대출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지 않은 데다 연말로 갈수록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계가 체감하는 금리 부담이 더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금리를 분석한 결과 최근 한 달 사이 금리 하단이 약 0.3%포인트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고시된 5대 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단순 평균하면 하단은 4.60%, 상단은 5.84%로 집계됐다. 지난달 19일 기준 각각 4.34%, 5.79%였던 점을 감안하면 평균 하단은 한 달 새 0.26%포인트 올랐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넉 달 연속 올라 3.18%까지 상승한 영향이 반영됐다.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5년 고정형 주담대는 금리 하단이 5%대 중반까지 높아졌다. 5대 은행 금리의 평균값은 5.37~6.60%로, 한 달 전(5.10~6.53%)과 비교하면 평균 하단이 0.27%포인트 올랐다.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도 이미 4.5%를 넘어선 상태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7월 기준금리 인상 직후까지만 해도 선반영 등의 영향으로 한 달간 오히려 떨어지거나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두 달 연속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라는 대외 요인까지 겹쳤다. 미 국채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 국고채 금리도 오르면서 은행채 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655%로 2023년 11월1일(4.734%) 이후 가장 높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가 3%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계의 금리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6개월 변동형의 경우 가산금리 평균은 2.49%(2.08~2.91%), 5년 고정형은 2.02%(1.75~2.31%)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앞으로도 가계를 둘러싼 금리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기준금리 결정 당시 신현송 한은 총재는 현재 연 3.0%인 기준금리에 대해 향후 6개월을 내다본 금통위원들의 점도표 중간값이 3.25%라고 밝혔다. 현 수준보다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도 새로운 변수가 됐다. Fed는 16일(현지시간)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공개된 점도표에는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가 영향을 받거나,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국내 국고채와 은행채 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가계의 이자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 한은이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대출이자 부담은 6조5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3조6000억원, 주담대 차주의 이자 부담은 3조7000억원 각각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또 서류탈락이네" 부산의 여대생, 150년 글로벌기...
금융권 관계자는 "코픽스도 10월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큰 데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은행들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도 더 강화될 수 있다"며 "금리 수준이 더 낮아질 여지가 없어 가계가 체감하는 금리부담의 강도는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