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호르무즈 우회 송유관 복구 시도…국제유가 진정세
"오만 통한 원유선적 확대 예상"
후티 공세·러 디젤 금수 연장은 악재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후티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송유관의 복구에 나서고, 오만을 통해 원유 선적량도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연일 폭등하던 국제유가 상승세는 이로 인해 한풀 꺾였다. 다만 후티 반군의 사우디 본토 공습이 계속 진행 중인데다 러시아의 경유 수출금지 조치가 연장되면서 한동안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가 후티 반군 공습에 파손된 동서파이프라인(East-West Pipeline)의 손상 구간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수일 내 수송 능력을 절반 정도 복구할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6주 내에 수송능력을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송유관 복구와 별도로 오만을 통해 아시아 지역으로 향하는 원유 선적량도 늘린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람코가 오만 항구를 통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선주문 한 원유 물량 선적을 늘린다는 계획"이라며 "일단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정유업체에 10월까지 선주문 물량을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중동 원유수급이 곧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송유관 가동 중단은 며칠 정도 소요될 짧고 일시적 중단"이라며"사우디는 미국의 군사지원을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더 많은 원유를 공급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에 급등하던 국제유가는 일단 폭등세를 멈췄다. 이날 국제유가 기준 원유인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2.69% 하락한 배럴당 105.83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21% 빠진 배럴당 102.43달러에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는 전날 배럴당 108.75달러를 기록하며 110달러선을 위협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홍해 항로를 장악 중인 후티 반군과도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후티 대표단은 오만의 중재로 지난 주말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의 미국 대사관에서 만났다. 후티 측은 미국 측에 미국 선박을 공격할 의도가 없으며 지난해 미국과 체결한 휴전합의는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사우디와 후티간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수급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진 못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후티 반군은 사우디군의 F-15 전투기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남부 도시들에 이어 성지 메카를 비롯한 사우디 전역에 드론 공습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여기에 대응해 후티 반군을 상대로 실전에 탄도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예멘 후티 반군 지역에서 사우디 미사일 잔해가 발견됐으며, 중국제 둥펑(DF)-15 탄도미사일로 추정되고 있다. 사우디 측은 중국제 탄도미사일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며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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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제품 생산량 세계 2위 국가인 러시아의 디젤 수출금지 조치가 연장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정부는 디젤 수출금지 기간을 기존 이달 말에서 10월 말까지 재차 연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교전으로 자국 정유시설이 피해를 입으면서 7월부터 디젤을 비롯해 정유제품 수출금지 조치를 시작한 바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지 원유와 정제유 가격 상승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씨티은행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 내로 호르무즈 해협이 국제적 외교 노력에 힘입어 재개방되기 전까지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후티 반군은 사우디군의 F-15 전투기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남부 도시들에 이어 성지 메카를 비롯한 사우디 전역에 드론 공습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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