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야쿠르트, 협찬 이벤트 당일 취소
"가족 관람객 많은 야구장에 부적절"
유니폼 풀어헤친 홍보 영상도 비판
일본 프로야구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유흥업소 출신 인플루언서를 시구자로 세우려다 당일 취소했다.
16일 일본 J-CAST 뉴스 등에 따르면 야쿠르트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에 "오늘 개최할 예정이었던 '샴페인 르 레브 브리앙 데이'는 제반 사정으로 인해 취소하게 됐다. 갑작스럽게 안내해 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는 공지를 올렸다.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는 예정대로 치러졌다.
이번 행사는 고급 샴페인 브랜드 '르 레브 브리앙'이 협찬하는 기획이었다. 구단은 경기장 정면에 특설 부스를 차리고 관람객에게 기념 부채 2만 개를 나눠줄 계획이었다. 부스에서는 샴페인 등을 경품으로 건 추첨 행사도 열 예정이었으며, 참가 대상은 20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논란이 된 것은 출연진이었다. 시구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27만 명을 둔 인플루언서 키호(KIHO)가 맡기로 돼 있었다. 키호는 일본의 접객 유흥업소인 '캬바쿠라' 종업원 출신이다.
또 경기 전 행사에는 걸그룹 '찬스 걸스(CHANCE GALS)'가 출연할 예정이었다. 일본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베마(ABEMA)' 프로그램에서 지난 2024년 결성된 이 그룹은 전직 아이돌과 캬바쿠라 종업원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 그래도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는 문구를 내걸고 활동해왔다.
행사 계획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과 어린이가 많이 찾는 야구장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프로야구 행사에서 캬바쿠라 종업원을 홍보하려는 것인가",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행사를 열어도 되나"라고 지적했다.
'찬스 걸스' 측의 홍보 영상도 비판을 키웠다. 영상에는 일부 출연진이 야쿠르트 유니폼 가슴 부분을 크게 풀어헤치거나 밑단을 짧게 고쳐 입은 모습이 담겼다. 구단 마스코트 '쓰바쿠로' 풍선의 부리를 움켜쥐는 장면도 나오면서 "구단과 유니폼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이 된 영상은 이후 사과 없이 삭제됐다. 다만 "스폰서 의향에 따른 행사라면 문제없다", "직업을 이유로 배제하는 것은 차별이 아니냐"며 행사를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다.
일본 주간여성PRIME은 "프로야구 공식전에서 협찬 행사가 당일 취소되는 것은 이례 중의 이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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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에서 유흥업계 출신 인사가 시구를 맡은 사례는 앞서도 있었다. '호스트계의 제왕'으로 불리는 실업가 롤랜드(ROLAND)는 지난 2020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홈경기에서 시구했고, 이듬해에는 같은 구단의 어린이 대상 행사 '키즈 스타 나이트'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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