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공무원 국외 출장보고서 확산
섬박람회 키워드 보고서만 107건
여수시 "직접 목적 출장은 21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 부실 논란 속에 여수시 공무원들의 국외 출장 보고서가 논란에 휩싸였다.


5일 오전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에서 열린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너머로 바다와 섬이 펼쳐져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에서 열린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너머로 바다와 섬이 펼쳐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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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출장 보고서…"세금으로 해외여행이냐"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여수시 공무원들이 작성한 출장 결과 보고서 캡처본이 퍼지고 있다. 스위스 출장 보고서에는 "융프라우 정상에서 먹은 라면 맛은 역시 최고였다"는 소감이 적혔다. 태국 파타야 출장 보고서에는 요트 낚시와 스노클링 일정 뒤 "초장에 찍어 맛보는 경험은 격조 높았다"는 문장이 들어갔다. 견학 소감란에 "산림욕은 최고 최고~~", "우리시도 세계명소 하나쯤은~~" 같은 대화체를 쓴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2월 여수시 공무원의 호주 출장 보고서.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

지난해 2월 여수시 공무원의 호주 출장 보고서.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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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한국경제가 공개한 보고서에도 관광 일정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여수시 공무원 19명은 섬박람회 우수사례 체험을 목적으로 체코·오스트리아 등 5개국을 10일간 다녀왔는데, 보고서에는 모차르트 생가와 벨베데레 궁전 사진이 실렸다. 지난해 5월 태국·베트남·캄보디아 출장 보고서에는 '호화유람선 낚시체험', '코끼리 트레킹' 사진이 포함됐다.


정부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서 '섬박람회'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2022년 이후 검색하면 여수시 공무원 출장 보고서 107건이 나온다. 같은 기간(2022∼2025년) 전체 국외 출장 허가 건수는 253건(1161명)이다.

섬박람회에는 700억원대 사업비가 투입됐다. 앞서 공식 홍보 영상에 출연한 '충주맨' 출신 유튜버 김선태 씨가 행사장 준비 상황을 공개한 뒤 공사 진행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고, 일각에서는 '제2의 잼버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번 보고서가 확산한 이후로는 "세금으로 무료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수시 "섬박람회 벤치마킹 출장은 3년간 21건"


여수시는 일부 보고서의 베끼기와 허술함은 인정하면서도 섬박람회와의 연관성은 부풀려졌다고 해명했다. 시는 "섬박람회 벤치마킹을 직접 목적으로 한 출장은 2023년부터 3년간 미국·일본·중국 등 21건"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86건에 대해서는 "국제 업무 담당자, 시정성과 우수 직원, 시책연구모임 우수팀 등의 통상적인 출장이었고, 온라인에 유포된 보고서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했다.


시는 보고서에 섬박람회가 자주 등장한 이유가 "모든 국외 출장에서 섬박람회 벤치마킹을 강조하고 관련 사례를 반영하도록 권장한 분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수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섬박람회 준비 부실, 공직자 국외 출장의 내실 등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수용하겠으나,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섬박람회를 비난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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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지난 5일 개막해 오는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 진모지구를 중심으로 열린다. 섬의 생태와 문화, 미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전시와 체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국제행사로, 30개국 참여와 관람객 300만명을 목표로 마련됐다. 현재 누적 관람객은 10만명대로 알려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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